올해 세계 곡물수확량이 고온현상과 가뭄 등의 영향으로크게 줄어 가격상승 및 재고부족을 초래하고 있다고 미국의 환경문제 연구기관인 `지구정책연구소'가 21일 밝혔다. 연구소는 특히 밀과 옥수수,쌀 등 세계 3대 곡물의 생산량이 소비량을 밑도는 사태가 3년 연속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 농무부는 올해 세계 곡물수확량 추정치를 연간 소비량 추정치보다 8천300만t이나 부족한 18억2천100만t로 하향조정했다. 이와 관련, `지구정책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 소장은 "세계가 지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연간 곡물 부족분 2천만t, 3천만t, 혹은 4천만t 정도는 그래도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었으나 올해 부족분 8천300만t은 간단치 않은 물량"이라고 지적했다. `지구정책연구소'는 올해 곡물 수확량 감소가 기록적인 이상고온과 지하수면이 낮아지는 현상 등에 주로 기인하며 곡물가격이 낮아 농민들이 생산 증대에 필요한 투자를 꺼린 것도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 인도.중국 등 세계 3대 곡창의 수확량도 세계적인 이상고온현상으로 감소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밀 재고량은 올해 28년만에 최저수준을 보이고 쌀 재고량도 18년래 최저치, 옥수수 재고량은 40년전 공식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각각 떨어질 것이라고 연구소는 예측했다. 이 때문에 밀과 옥수수 가격은 최근 몇달사이에 3분의 1 가까이 치솟았다고 연구소는 말했다. 브라운 소장은 곡물값이 오르면 이를 원료로 한 빵과 파스타 등은 물론 육류와 낙농제품의 가격도 덩달아 뛰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예상대로 앞으로도 고온현상이 지속될 경우 곡물 수확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워싱턴 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