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우승팀 브라질을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는 등 축구강호들의 수난이 잇따랐다. 22일(한국시간) 남미와 유럽에서 일제히 열린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서 브라질은 파라과이에 0-1로 패했고 이탈리아 역시 슬로베니아에 0-1로 무릎을 꿇었으며 98년 월드컵과 2000유럽선수권대회를 제패했던 프랑스는 튀니지와 1-1로 비겼다. 월드컵 우승 후 7주만에 경기를 치른 브라질은 포르탈레자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호나우두와 히바우두, 호나우디뉴 등 우승의 주역들을 선발 출전시켰지만 전반 넬손 쿠에바스에게 선취골을 빼앗긴 뒤 만회하지 못했다. 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디뉴의 `3R' 공격라인을 가동한 브라질은 경기 초반 위력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다 전반 27분 파라과이의 쿠에바스의 슛 한방에 무너졌다. 쿠에바스는 클레베르손의 볼을 빼앗아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슛, 마르코스가 지키던 브라질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월드컵 우승 뒤 사퇴를 선언했던 브라질의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마지막 A매치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지휘봉을 놓게 됐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에 패해 16강에서 탈락했던 이탈리아는 트리에스테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슬로베니아에 일격을 당했다. 이탈리아는 크리스티안 비에리, 프란체스코 토티가 부상으로 결장해 알레산드로델 피에로와 필리포 인차기를 투입했지만 월드컵에 처음 출전했던 신흥 강호 슬로베니아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슬로베니아는 전반 32분 세바스찬 치미로티치의 결승골로 빗장 수비의 이탈리아를 함락시켰다. 월드컵 본선에서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던 프랑스는 사령탑을 자크 상티니로 교체하고 슈퍼스타 지네딘 지단을 비롯해 필리프 크리스탕발, 에릭 카리에르 등 새로운 멤버로 튀니지의 라데스에서 열린 경기에 나섰지만 역시 월드컵 본선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던 튀니지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프랑스는 전반 19분 지단의 패스를 미카엘 실베스트르가 헤딩슛, 선취골을 올리며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씻어 내는 듯 했다. 그러나 튀니지는 전반 38분 슬림 벤 아쿠르의 크로스를 알 지투니가 헤딩슛으로 응수, 파비앙 바르테즈 대신 그레고리 쿠페가 지키던 프랑스의 골문을 흔들었다. 프랑스는 신예 스티브 말레까지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후반 5분 에마뉘에프티의 실수로 벤 아쿠르에게 크로스바를 맞히는 슛을 허용하는 등 고전 끝에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월드컵 준우승팀 독일은 미하엘 발락과 카르스텐 양커가 한골씩을 기록하며 골공방을 벌인 끝에 불가리아와 2-2로 비겨 체면치레를 하는 데 그쳤다. 반면 한국과 함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던 터키는 그루지야와의 경기에서 전반 8분 아리프 에르뎀이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킨 것을 시작으로 시한 하스폴라트,니하트 카베지가 잇따라 득점하며 3-0으로 승리,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란은 노장 알리 다에이의 결승골로 우크라이나를 1-0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던 네덜란드도 에드가 다비즈의 골로 노르웨이를 1-0으로 각각 제압했다. 이밖에 덴마크는 에베 산의 선취골을 끝까지 지켜 독일 출신 베르티 포크츠 감독이 이끄는 스코틀랜드를 1-0으로 물리쳤다. ◇22일 A매치 전적 파라과이 1-0 브라질 북아일랜드 0-0 키프로스 슬로베니아 1-0 이탈리아 네덜란드 1-0 노르웨이 헝가리 1-1 스페인 스위스 3-2 오스트리아 마케도니아 5-0 몰타 유고 2-0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1-1 웨일스 아제르바이잔 2-0 우즈베키스탄 벨로루시 4-2 라트비아 체코 4-1 슬로바키아 모로코 2-0 룩셈부르크 이스라엘 4-2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2-2 독일 폴란드 1-1 벨기에 그리스 1-0 루마니아 러시아 1-1 스웨덴 덴마크 1-0 스코틀랜드 튀니지 1-1 프랑스 터키 3-0 그루지야 이란 1-0 우크라이나 에스토니아 1-0 몰도바 아이슬랜드 3-0 안도라 아일랜드 3-0 핀란드 (라데스.트리에스테 AP.AFP=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