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러시아극동 방문 3일째인 22일 하바로프스크에 도착할 예정인 가운데, 크렘린은 김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확인했다. 크렘린 공보실은 북-러 정상회담 개최를 확인하면서, 이번 회담에서는 남북한연결 철도의 러시아-유럽 연결 운행 프로젝트를 비롯해 철도 수송 등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23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크렘린궁의 고위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경제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한편 남북한 관계 개선을 포함한 주요 국제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는 남북한 관계 개선 문제에 "특히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내용을 브리핑할 계획이라고 러시아 관리들이 전했다. 앞서 21일 김 위원장은 콤소몰스크-나-아무례 소재 전투기 공장 등을 방문한 데이어 저녁에는 배편으로 아무르 강의 샤르골 섬의 여름 캠핑장을 방문,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서도 어린이들의 콘서트 공연을 관람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러시아 어린이 100명을 북한에 초청했다고 이타르-타스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아무르 강 관광을 마지막으로 콤소몰스크-나-아무례에서의 일정을 끝내고 특별열차편으로 밤새 이동해 콤소몰스크로부터 400여㎞ 떨어진 하바로프스크에는 22일 오전 도착할 예정이라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밝혔다. 하바로프스크에서 김 위원장은 극동 최대의 약재 재배농장인 `달힘 파름'에 들러 북한의 전통 의료 기술과 약재 활용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또 시내 광케이블 공장과 러시아군 극동 관구 사령부 방문을 마치고 오후 6시께 최종 목적지인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할 계획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