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러시아 극동 방문 이틀째인 21일 하바로프스크주(州) 콤소몰스크-나-아무례 소재 전투기 공장 등을 방문, 러시아 무기 구입 및 군사.기술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북-러 접경 도시 하산에서 특별열차 편으로 떠난 지 25시간 만인 이날 오전 10시께 콤소몰스크-나-아무례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먼저 수호이(Su)-27 전투기 공장에 들러 2시간 30여분 동안 전투기 제작 과정을 돌아보고 전투기 성능 등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특히 Su-27 전투기 조종석에 직접 올라 주요 기기 작동 방법과 성능을 묻고 항공기 부품을 눈여겨 관찰하는 등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관계자들이전했다. 북한은 현재 러시아산 전투기 및 잠수함 구매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어 공장 구내 식당에서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극동 연방지구 전권 대리인 등 러시아 수행원단과 점심을 함께 하며 군사.기술 분야 협력 확대 방안등을 협의했다. 점심 후에는 2차대전 전몰 희생자 위령탑에 헌화한 뒤 유람선 `게오르기 세도프'호(號)를 타고 아무르강 관광을 하며 김 위원장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공연을 관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정 콤소몰스크-나-아무례 방문 일정을 마치고 하바로프스크주(州) 주도 하바로프스크로 밤새 이동, 22일 오전 부터 극동 최대의 약재 재배농장인 `달힘 파름'에 들러 북한의 전통 의료 기술과 약재 활용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또 시내 광케이블 공장과 러시아군 극동 관구 사령부 방문을 마치고 오후 6시께 최종 목적지인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23일 오후 블라디보스토크 9번 거리에 있는 연해주 정부 영빈관(돔페레가보로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확실시 된다. 한편 러시아 국영 RTR TV 인터넷 사이트는 이날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러 국경 지역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 전력을 나눠 사용하는방안을 협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RTR는 푸틴 대통령은 20일 크렘린궁(宮)에서 알렉산드르 루미안체프 원자력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북-러간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