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9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 병역비리.은폐의혹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천만인 서명운동'에 착수한데 맞서 한나라당이 지난 97년 대선자금 의혹을 제기하고 빠른 시일내에 정권퇴진운동 및 대통령 탄핵에 나설 뜻을 밝혀 정국대치가 심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기자회견에 이어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병역비리근절운동본부 발대식 및 천만인 서명운동'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서명작업에 돌입했다. 한 대표는 회견에서 "국방의 의무는 신성하고 모든 국민에게 공평해야 한다"고 전제, "그런데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아직도 권력과 금력을 이용해 병역을 면탈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한 음모와 공작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오늘 병역비리를 발본색원하는 국민적 운동에 나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 장남 정연씨가 서울대병원에서 지난 90년 6월과 91년 1월 두차례 신체검사를 받고 진단서를 발급받아 91년 2월 면제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서울대병원 신검과 진단서 발급에 이 후보가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 등 이와 관련된 문제점의 진상을 검찰은 의혹을 남기지 말고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민주당이 서명운동을 시작한다면 빠른 시일내에 국민과 함께 부패 무능정권 퇴진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고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이 전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7년 대선때 모 그룹과 엄청난 대선자금 거래가 있었고 집권후 이 그룹은 대북독점, 빅딜 완승(完勝), 공적자금 특혜, 구조조정 대신 증원특혜 등 엄청난 대가를 받아냈다는 의혹이 있어 구체적인 제보와 함께 조사중에 있다"면서 현 정부와 민주당 고위인사들과 관련된 6대 의혹을 제기했다. 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대업과 이명현 소령은 98년 7-11월 서울의 한 호텔에 장기투숙하며 병무비리 수사작업을 벌여왔고 모든 조작은 이때부터 준비됐다"면서 "당시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국방장관이었고, 천 의원이 국정원장으로 재임하던 99년에 병역비리 군검 합동수사가 실시됐기 때문"이라며 `정치공작' 중단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