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남북장관급회담 이틀째를 맞아 회담전부터남측에서 강력한 추진 의사를 밝혀온 군사당국자회담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북 양측이 첫날 회동에서 경제협력, 이산가족 상봉 등의 일정에 대해 대체로의견 접근을 보였으나 군사 분야에서의 확실한 진전은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있기 때문이다. 군사 분야의 중요성에 대해 양측이 공감하고 이달초 금강산 실무협의에서도 군사당국자 회담 재개 문제를 장관급 회담 주요 의제로 합의한 만큼 이번 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이란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남측 이봉조 회담 대변인은 전날 1차 전체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금년내 경의선 연결을 목표로 군사실무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북측에 촉구했다는 대목을 우선언급했다. 이 대변인은 또 양측간 군사신뢰구축과 긴장완화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군사당국자회담 개최를 제안했다고 강조하는 등 예상대로 경의선 개통과 군사긴장완화 문제에 대해 무게중심을 뒀다. 이에 비해 북측은 상대적으로 경제협력. 이산가족 상봉 등에 집중하는 반면, 군사실무회담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사흘간 회담에서 계속 협의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남북 교류협력에서 경의선 개통의 상징성이 큰 데다 이미 합의된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공사에 따른 군사보장합의서'를 서명 발효시켜야 된다는 남측의의지는 강하다. 이 점을 북측이 알고 있는 만큼 쌀 지원 등 나름대로의 성과를 끌어내려고 회담에 응한 북측이 이 문제를 외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어떤 식으로든 최소한 군사실무회담 일정에 관해서 합의를 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군사.비군사 분야를 분리해온 북측의 관행과 12일 첫날 회담에서 보인 북측의 미온적인 태도에 비춰 이번 회담에서 군사분야의 성과가 나오기는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는 첫날 전체회의가 뚜렷한 해명없이 두시간이나 지연된점, 북측이 첫 회동에서 군사실무회담 관련 적극적인 발언을 하지 않은 점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이와관련, 북측 대표단이 군사실무회담에 대해 "우리 소관이 아니므로 돌아가서남측의 뜻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는 후문도 나돌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