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막대한 자본력, 한국을 견제하려는 일본업체의 기술지원을 업고 반도체 LCD 등 한국의 주력산업을 맹추격하고 있다. 단적인 사례가 올 1.4분기 대만이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중 10인치 이상 대형제품 점유율에서 38.1%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한국(37.5%)을 제친 것.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부동의 세계 1,2위 업체가 포진하고 있는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오는 2006년까지 AUO CPT,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 등 3개 업체가 세계 5대 TFT-LCD 업체에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10위권에 랭크된 한스타와 콴타를 합치면 10위권중 절반을 차지하게 된다. 대만의 뒤에는 든든한 화교자본이 버티고 있다. 이들 5개 업체는 TFT-LCD 5세대 라인을 깔기 위해 1천억 대만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우리 돈으로는 3조8천억원이 넘는 액수다. 반도체에서도 대만업체들은 한국을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포모사 그룹 계열의 난야는 중국 현지업체와 GSMC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있고 윈본드는 도시바와 미쓰비시로부터 D램과 파워칩 기술을 이전받아 한국 견제에 나서고 있다. 장기적인 기술경쟁력을 보여주는, 반도체와 컴퓨터 분야의 미국내 특허등록건수는 이미 한국을 앞질렀다. 이 분야에서 대만의 지난해 미국특허 등록건수는 5천3백71건으로 7위에 그친 한국(3천5백38건)을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