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와 영등포을 등 전국 13개 지역 재선거 및 보궐선거 투표가 8일 오전 6시부터 759개 투표소별로 일제히 시작돼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 현재 13개 선거구의 투표율은 평균 6.4%를 기록, 지난해10.25 재보선 당시 같은 시간대의 10.4%에 비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역대 재보선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구별로는 북제주가 가장 높은 11.4%를 기록했으며 인천 서.강화을과 경기 안성이 9.3%, 경기 하남 8.3%, 경기 광명 7.3%, 부산 진갑 7.1%, 서울 종로와 영등포을 6.0%, 서울 금천 5.8%, 전북 군산 5.5%, 경남 마산.합포 5.2%, 부산 해운대 기장갑 4.3%, 광주 북갑 4.2%의 투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유권자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여름 휴가철, 남부지방의 기상악화 등이 겹쳐 역대 재보선 투표율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수도권 등 경합지역의 투표율이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전체적으로 투표율이 40%에 턱걸이 하는 수준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개표는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선거구별로 마련된 13개 개표소에서 실시되며 이날 저녁 9시 30분께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나 도서지역이 낀 선거구의 경우 일기불순으로 투표함 운반이 늦어지면 개표작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재보선은 수도권 7곳을 포함, 사상 최대규모인 13곳에서 치러지는 '미니총선'인데다 연말 대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가 향후 정국 및 대선구도에 큰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저조한 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기반조직과 지지층의 투표참여를 적극 독려했으며 선관위도 지역 주민과 기업체 등을 상대로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였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리당은 정권교체를 소망하는 국민과 손을 맞잡고 이 정권의 저질공세와 정치공작에 당당하게 맞서 싸웠다"면서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지난 6.13 지방선거 때처럼 부패와 무능, 거짓말 정권을 다시 한번 엄중히 심판해 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은 지방자치단체를 싹쓸이하고 국회를 장악한뒤 행정의 발목을 잡고 법원과 검찰에 대한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하늘을 찌르는 한나라당의 오만과 횡포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되는 만큼 유권자의 이해와 성원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재보선도 막판 과열.혼탁양상을 띠면서 이날까지 음식물제공, 명함투입 등 모두 85건의 선거법 위반행위가 적발돼 선거후 후유증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