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만의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업체들이 제5세대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공정에 대한 설비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어 업계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의 한스타 디스플레이는 지난주말 남부 타이난(臺南)과학단지내에 제5세대 TFT-LCD 생산공장을 착공했으며 오는 2004년부터 양산체제에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 330억뉴타이완달러의 비용이 투입되는 이 공장에서는 1천200㎜×1천300㎜ 규격의 기판을 생산하게 되며 양산에 들어갈 경우 월 6만대를 생산하게 돼 세계 TFT-LCD시장에서 한스타 디스플레이는 점유율 기준으로 7위에서 5위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대만의 혼하이정밀도 지난주 공식발표를 통해 총 200억뉴타이완달러를 들여 제5세대 TFT-LCD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신주(新竹)과학단지 관계자도 혼하이 관계자들이 단지를 방문해 부지물색에 나섰다고 확인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혼하이의 이번 계획은 이미 6개의 대만업체들이 TFT-LCD 공장건설 계획을 밝혔거나 착공한 뒤에 발표돼 시점이 다소 늦은데다 건설기간도 최소한 1년이상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혼하이가 미국 델 컴퓨터 등 메이저 PC업체들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제5세대 TFT-LCD 생산에 나설 경우 영향력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을 포함한 대만의 주요 LCD업체들이 신주발행 등을 통해 하반기에만 1천억뉴타이완달러의 자금을 조성, 향후 2년간 제5세대 TFT-LCD 투자에 총 2천억뉴타이완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제5세대 경쟁양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대만 업체들은 향후 중국본토에도 관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져 중국내 생산시설과 시장을 기반으로 업계 선두주자인 한국의 삼성전자 및 LG필립스LCD 등을 적극적으로 견제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지난 5월 업계최초로 제5세대 공정가동을 실시한 LG필립스LCD가 가동에 앞서 대만업체들의 잇단 시장진입에 대해 우려한 것이 현실화된 것으로 향후 업체간 경쟁격화와 이에 따른 과잉공급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당시 LG필립스LCD의 브루스 버코프 부사장은 가동에 앞서 "대만의 5개 메이저업체들이 모두 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한다면 과잉공급과 가격하락의 악순환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며 "대만에서는 1,2개 정도가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었다. 한편 대만업체들의 야심적인 제5세대 투자발표와 공장건설에 대응해 삼성전자가 한단계 앞서 제6세대 공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제6세대 TFT-LCD 라인 기판을 표준규격을 제안하는 한편 제6세대 공정라인을 현재 3, 4, 5 라인이 위치한 천안사업장 및 아산시 탕정부지에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시장선점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