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의회에 이어 민간부문도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을 위한 기업개혁 노력에 적극 나섰다. 미국 증권업협회(NASD)는 29일 기업공개(IPO)시 투자은행들이 우대 고객들에게 주식을 부적절하게 배정하는 관행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을 마련 중이라고 발표했다. NASD는 투자은행들이 '대가'를 얻기 위해 IPO 주식을 '특별 고객'에게 배당하는 관행을 금지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객사들의 IPO 주식배당 현황자료를 감독기관에 제출토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이같은 관행들은 IPO 주식의 확보를 어렵게 만들 뿐 아니라 시장조작을 통해 해당 주식의 가격을 끌어올려 개인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도 이날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 내용을 직접 공증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방안을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살로먼스미스바니도 이날부터 이 규정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첨단 기술종목 위주의 주식시장인 나스닥은 지난 25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의 역할을 대폭 강화한 기업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독립적 인사'가 기업 이사회의 과반수를 차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그 핵심이다. 나스닥은 경영자의 친척이나 대주주,외부감사 임원은 독립적 인사로 볼 수 없다고 규정해 해당 기업의 임직원이나 감사법인 출신 인사들은 3년간 '독립적인 이사직'을 맡을 수 없다고 명시했다. 이 개혁안은 조만간 NASD와 SEC의 승인을 얻어 시행될 전망이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30일 증권사기범에 최고 25년형을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업개혁 법안에 서명했다. 서명식에는 의회와 법무부 SEC 기업범죄특별대책반(SWAT)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