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5일 '이회창 불가론' 문건파문과 관련, '공작정치' 청산과 부패척결을 천명한 데 맞서 민주당은 '이회창 후보 5대 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및 특검을 요구하는 등 양당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8.8 재보선과 연말 대선을 앞두고 기선 제압을 위한 성격의 이같은 공방은 향후재보선 선거운동 및 국회 활동과 겹쳐 양당간 전면전인 폭로전으로 치달을 조짐이어서 정국이 양당간 첨예한 대립속에 이전투구식 정쟁에 함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와 함께 각 당이 대선 전초전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8.8 재보선도 초반부터정책과 인물대결에서 벗어나 흑색선전과 인신공격 등이 난무하는 혼탁양상을 빚을전망이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회창 불가론' 문건과관련, "검.경과 국가정보원 등이 총동원돼 조직적으로 기획한 흔적이 역력하다"면서"우리는 이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 공작정치 타파와 부패청산에 본격 나설것"이라고 강경투쟁을 선언했다. 그는 이와 관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한화갑(韓和甲) 대표의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엄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법무.행자.문화부장관을 교체하고 임동원 특보와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등 측근인사들을 인사조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 권력비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및 특검 관철을 다짐하면서 `김대중일가 부정축재 진상조사특위'를 신설, 산하에 대통령세아들과 친인척 부정축재 등 6개 소위를 둬 진상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금명간 기자회견을 갖고 `5대 의혹'에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실시를 거듭 요구하고 한나라당에 정치공세를 중단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 대표는 이에 앞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정치공작' 주장에 대해 "다른당 후보를 검증하는 것은 정당활동의 본령인데, 검증하지 말라는 것은 정당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우리당은 문건과 관계없이 이회창 후보 5대의혹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며 "`5대 의혹'이 명백히 밝혀질 때까지 사실규명을 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국정조사와 특검도 관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날 `5대의혹 진상규명특위'(위원장 정대철.鄭大哲)의 산하 5개 소위 위원장, 간사단 연석회의를 갖고 `5대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에본격 착수했다. 한 당직자는 "`이 후보 5대의혹'을 이번 재보선 최대 쟁점으로 띄우기 위해 안기부 예산사건 뿐 아니라 세금횡령 사건 등 나머지 의혹사건도 선거전에 적극 활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ang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