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8.8 재보선 후보등록이 마감됨에 따라 25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정당연설회와 거리유세를 갖고 본격적인 득표전에 나섰다. 유세에서 한나라당은 권력형 비리 등 현 정부의 실정과 `이회창 불가론' 문건을거론하며 `공작정치 의도' 등의 공세를 전개했고, 민주당은 이 문건이 당의 공식문서가 아님에도 한나라당이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이 후보의 5대의혹과`오만'을 제기하며 맞섰다. 각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특히 이번 주말과 일요일 예정된 합동연설회가 초반기선잡기에 분수령이 될것으로 보고 합동유세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서청원(徐淸源) 대표의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불가론' 문건에 대해 "국가기관이 총동원돼 조직적으로 기획한 공작문건"으로규정하고 `공작정치 타파'를 다짐했다. 이회창 후보는 안성과 하남 정당연설회에서 "이 나라가 참으로 엉망이 됐고, 부패공화국이란 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썩고 문드러진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선 여러분의 결단이 남았고, 우리는 정권교체를 지상과제로 삼았다"며 이해구(李海龜) 김황식(金晃植)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서 대표도 강화와 영등포을 지역을 방문, 이경재(李敬在) 권영세(權寧世) 후보와 함께 거리유세를 갖고 "이 정권 4년반동안 대통령 아들문제와 공적자금 등 모든정책이 실패로 돌아갔고, 이제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 있었던 공작정치의 못된 습관을 못버리고 대선까지 공작정치로 일관하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민주당은 "민주당이 한나라당 후보를 반대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한나라당 단체장들의 물의사례를 `오만'으로 쟁점화하면서 이회창후보의 5대의혹을 계속 제기하기로 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경기 안성 시민회관에서열린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이 후보의 아들 병역비리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단체장들의 비리와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하고 있는 만큼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의 정치를 종식시키기 위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이 후보의 병역비리 은폐 등 5대의혹이 명명백백히 밝혀질 때까지 사실규명을 할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국정조사와특검도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양연수(종로) 최규엽(금천) 주대환(마산합포) 후보는 24일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남북공동어로구역 설치와 한미행정협정의 근본적 재개정, 무분별한 농산물 수입규제,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 주택임대차 보호 강화, 이자제한법 제정 등 5대 공동공약을 발표했다. kn0209@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