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코끼리' 조윤환 감독(전북 현대)에게 '쪽집게 도사'란 별명이 하나 더 붙게 됐다.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맞선 조 감독은 경기 전 "오늘밤 왠지에드밀손이 골을 넣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 결국 예언이 적중한 것. 에드밀손은 정규리그 개막 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히랄에서 거액을 주고 영입한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김도훈 바로 밑의 `처진 스트라이커'로서 활동폭이 넓은 그는 전북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8분 서혁수의 오른쪽 센터링을 통렬한 다이빙 헤딩골로 연결, 팀을 수원전 9연패의 벼랑 끝에서 구했다. 에드밀손이 예감대로 K-리그 데뷔골을 넣자 조 감독은 "내가 뭐라고 했어"하며코치진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조 감독이 누구보다 에드밀손의 첫 골에 감격, 잠시 `덩칫값'을 하지 못한 것은그가 구단에 직접 말해 발탁한 선수이기 때문. 에드밀손은 알 히랄 시절인 지난 3월 전북과 맞선 아시안컵위너스컵 결승에서선제골로 팀 우승을 견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면서 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 한국 땅을 밟았으나 이날 전까지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해 내심 감독의 애를 태웠다. 조 감독은 "에드밀손이 첫 골에다 결정적 찬스까지 수차례 제공했지만 이를 골로 잇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그가 공격에 본격 가세하면서 팀의 공격력이 배가됐다"고 흡족해 했다. (전주=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