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8.8 재보선 후보등록일을 하루 앞둔 2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지도부가 서울과 광주지역 후보선출 대회에 참석, 선거지원에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은 이날도 대통령 주변 권력형 부정비리에 대한 반성과 개혁, 한나라당의`독주' 견제 및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5대 비리 의혹사건' 등을 내세워 재보선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영등포을과 종로 유세에서 "우리 당이 부정부패 때문에 죽을 쑤고 있고 국민으로부터 종아리를 맞고 있으나 그래도 당을 개혁하고 새 정치를 할 수 있는정당은 한나라당이 아닌 민주당이며 이회창 후보가 아닌 노무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기부예산 총선자금 유용, 국세청 동원 불법대선자금 모금 등을 거론하면서 한나라당을 `범죄정당'으로 규정하고, "한나라당과 이 후보가 부패정권을 심판하겠다고 하는데 누가 누구를 심판하겠다는 것이냐"고 공격했다. 특히 노 후보는 "12월 대선에선 70대를 바라보는 특권.귀족 후보와 50대 중반의서민후보, 제왕적 권력의 후보와 당정분리를 통해 평당원의 지위를 가진 후보, 권력을 위해 분열을 부추겼던 후보와 통합을 위해 의원직을 버렸던 후보가 맞붙는, 월드컵보다 재미있는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며 `노(盧)-창(昌)' 구도를 부각시켰다. 영등포을 대회에 함께 참석한 한 대표도 "한나라당의 오만불손함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면서 "제왕적 권력을 가진 이 후보와 한나라당의 1당 독재를 막기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후보의 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과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 등도 광주 북갑대회에 참석, 재보선 승리를 통해 노풍(盧風)을 다시 살려줄 것을 호소했다. 앞서 한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왕적 후보의 1당 독재에 대한 견제세력으로서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며 선거운동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