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중국산 마늘 수입이 사실상 자유롭게 될 것으로 보이자 경북도내에서 마늘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의성지역 마늘재배 농가와 농민단체 등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정부가 중국과 마늘협상 당시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를 더 이상연장하지 않겠다고 한 사실이 알려진 뒤 마늘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가격도 떨어져 마늘재배 농민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 지난 17일 의성지역 시장에서는 마늘 거래가 평소보다 크게 줄었고 마늘 값도 상품이 ㎏당 3천원에서 2천800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상인이나 소비자들이 앞으로 마늘 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사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마늘재배 농가들은 마늘 값이 폭락하는 것은 아닌지 크게 걱정하면서내년에도 마늘농사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등으로 일손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2천여평에 마늘 농사를 했다는 김모(71.의성읍)씨는 "농가마다 생산량의 20-30%정도밖에 출하하지 않았는데도 상인들의 발길이 뜸하고 마늘 값도 떨어지니 어떻게하란 말이나"며 "농가만 죽는데 마늘을 심으면 뭣하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의성군과 농민단체, 농협 등이 참여한 의성군 마늘대책협의회는 오는 19일오전 의성군청 회의실에서 마늘 대책회의를 열고 오는 8월초로 예정한 `범군민 총궐기대회' 세부 계획과 앞으로 대책 등을 마련키로 했다. 마늘 농가와 농민단체들은 "한.중 마늘 밀실협상은 전국 50만 마늘농가와 400만농민을 속인 것이다"며 한.중 마늘협상 백지화와 국정조사권 발동, 마늘농가 피해전액 보상 등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 또 의성군도 충남 서산, 전남 신안 등 전국의 마늘 주산지 9개 시.군과 공동 대응할 방안을 찾는 한편 오는 26일 열리는 전국 시.군기초단체장 협의회에 마늘 문제를 안건으로 내놓키로 했다. 올해 의성지역 마늘재배 면적은 1만6천39㏊(농가는 6천332가구)로 도내 전체 면적의 38%를 차지하고 생산량은 1만4천여t이다. (의성=연합뉴스) 김효중기자 kimhj@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