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자 한신혁 부회장은 15일 아남반도체 인수로 0.18㎛ 공정에 대규모 투자키로 했던 당초 계획을 바꿔 0.13㎛ 공정에 1조3천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한 부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롯데호텔 2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남반도체는 이미 투자가 완료된 상태인 만큼 앞으로 충북 음성의 동부전자 생산공정을 0.13㎛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 투자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투자재원은 예상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남반도체는 0.18㎛에서 0.35㎛을 중심으로 생산체제를 갖추고 동부전자는 한단계 발전된 0.13㎛∼0.09㎛의 첨단공정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한 부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0.13㎛ 공정투자에 총 2조4천억원(20억달러)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이미 투자한 1조1천억원 이외에 1조3천억원의 재원을 조달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부전자는 투자재원을 ▲동부전자의 캐시플로우 4천억원 ▲금융기관의 신디케이트론 3천억원 ▲아남반도체의 캐시플로우 500억원 ▲기타 자금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 부회장은 또 양사의 통합으로 설계자원과 제조기술을 공유하고 아남반도체 2대주주인 앰코테크놀로지의 영업조직도 함께 인수,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존 아남반도체의 최대 거래선인 TI(텍사스 인스투르먼트)와의 협력을 강화, 수주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앰코테크놀로지에 100% 의존하던 매출구조를 청산, 독자적이고 다각화된 매출을 창출하는 구도를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한 부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와함께 채권단과 금융계에서 이번 인수로 그룹과 계열사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 대해 "파운드리 업종 특성상 투자금 회수나 재무구조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또 동부그룹 계열사는 현재 매우 양호한 영업실적으로 보이고 있어 채권단과의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별도로 손질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동부전자가 현재 추진중인 3억5천만달러의 외자유치 방안과 관련, 반도체시장의 흐름, 영업.판매상황, 증시여건 등에 따라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시기는 하반기로 보고 있으며 외자규모는 3억5천만달러보다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향후 통합일정과 관련, 기존 거래선과의 계약 재검토와 앰코테크놀로지 영업조직 인수 등 관련 통합절차를 내달중순까지 매듭짓고 주총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부회장은 하이닉스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인수여부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전혀 연구하지 않고 있고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