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주장' 홍명보(포항)가 국내프로축구 복귀전에서 팀 승리를 뒷받침하며 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13일 포항전용구장에서 벌어진 2002 삼성 파브 K-리그 홈경기에서 돌아온 센터백 홍명보의 완급 조절 속에 크로아티아 용병 메도가 이동국과 싸빅의 헤딩골을 잇따라 엮어내는 활약으로 부산 스틸러스를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포항은 3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둬 1승1무1패를 기록했고 부산은 1승2패가 됐다. 홍명보가 5년2개월 만에 복귀한 포항은 지난 경기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2만8천여 관중을 매료시켰다. 홍명보를 중심으로 좌,우에 고병운과 싸빅을 세워 스리백을 짠 포항은 홍명보의 노련한 지휘 아래 전반 탄탄한 수비라인을 구축하며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허리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하석주의 공수조율이 돋보였고 왼쪽 날개 메도의 센터링도 공격의 날카로움을 더했다. 팬들의 시선은 홍명보에게 쏠렸지만 포항의 첫 승을 안긴 숨은 주역은 올 정규리그에서 첫선을 보인 메도였다. 메도는 투지 넘치는 측면돌파와 빠르고 정확한 센터링으로 부산 수비를 괴롭히며 2차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득점을 도왔다. 메도는 전반 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총알같은 프리킥으로 이동국의 헤딩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1-1로 맞서던 후반 22분에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차 싸빅의 헤딩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부산은 하리의 중앙돌파와 오른쪽 미드필더 송종국의 측면 공격을 앞세워 맞불을 놓았지만 후반 3분 마니치의 왼발 동점골 이후 몇차례 찬스를 무산시켜 패배의쓴잔을 마셨다. `밀레니엄특급' 이천수의 현란한 개인기와 `돌하루방' 최진철의 철통 수비가 격돌한 현대 `형제가' 대결에서는 홈팀 울산과 전북이 치열한 공방 끝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울산은 이천수가 불같은 스피드를 통해 잇따라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며 경기를 지배했으나 끝마무리에서 번번이 최진철의 벽에 부딪혔다. 후반 13분 문전 혼전 중 이천수가 때린 왼발슛이 골키퍼 이용발의 선방에 걸렸고 36분에는 이천수가 정정수의 센터링을 머리로 받아 골문을 향했지만 최진철이 걷어냈다. 이날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는 3만9천여 구름관중이 몰려들어 월드컵으로 뜨거워진 K-리그의 열기를 반영했다. (포항.울산=연합뉴스) 김재현.조준형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