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12일 사사건건 공방을 벌이며 대치전선을 펼쳤다. 대통령 두 아들 구속, 7.11 개각, 16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완료 등으로 연말대선으로 가는 길목인 여름 정국을 위한 세팅이 끝남에 따라 8.8 재보선 정국의 기선제압을 위한 샅바싸움이 본격 시작된 것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13개 재보선 지역에 대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후보 공천이마무리되면 양당간 공방이 더욱 가열되면서 상호 비방전이 무더위 여름 정국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권력형 비리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검제 등이 실시되지 않으면 대통령 탄핵도 불사한다는 강경 방침을 천명, 확전의 불을 댕겼다. 한나라당은 또 7.11 개각을 `DJ 친정강화 내각'으로 규정, 장 상(張 裳) 총리서리에 대한 혹독한 인사청문회를 예고하고, 교체된 일부 장관의 경질배경에 의혹을제기하면서 임시국회에서 강도높게 추궁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안기부자금 총선 유용과 세풍사건, 아들 병역의혹 등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관련된 `5대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실시를 요구하며 역공을 취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대통령 탄핵 검토'와 관련, "대단히 신중치 못한 것"이라며 "한나라당 당론인지 이 후보 생각인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회창 후보의 `임대아파트 민생투어'도 공방 대상이 됐다. 민주당이 이 후보와 대화한 젊은 부부들이 이 후보가 방문한 임대아파트에 살지않는다며 `민생투어 조작.연출설'을 제기한 데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 후보가 어디 사느냐고 묻자 `수원에 산다'고 답했는데 뭐가 위장이냐"며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발끈했다. 또 민주당은 한나라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들의 출신지역을 거론하며 "9명중 7명이 영남출신으로, 그 어떤 정권도 이만큼 싹쓸이 인사한 전례가 없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3선이상 가운데 상임위원장 경력이 없는 의원들로 구성한 것"이라며 "기준에 맞는 인사를 `민주당식 싹쓸이 인사'로 본 것"이라고 맞받았쳤다. 검찰 수사의 중립.편파성도 도마위에 올랐다. 민주당은 검찰이 이회창 후보의국세청 동원 선거자금 모금사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검찰의 편파성을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에 대해 "권력비리 수사가 한창 진행되는 마당에 이 총장의 사퇴는 안될 일"이라고 이례적으로 검찰총장 편들기에 나섰다. 이밖에 한나라당 출신인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의 당적 이탈 여부를 놓고 공방이 빚어지고, 고 심규섭(沈奎燮) 의원의 사망배경에 대한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의언급에 대해 한나라당 남 대변인이 취소와 사과를 요구하는 등 재보선을 앞두고 양당간 설전이 가열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