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시기와 폭을 놓고 경제 부처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총리와 함께 법무 국방 등 비(非)경제부처 장관들이 경질 대상으로 주로 거론되고 있지만, 총리가 바뀔 경우 일부 경제장관도 개각 대상에 포함되는 등 의외로 폭이 커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팀장인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향배도 일단은 관심사다. 전 부총리는 지난주 유럽 출장을 예정대로 진행했으며 지난 8일 귀국 후에도 이전에 잡혔던 일정 등 일상 업무를 그대로 소화하고 있다. 경제부처 차관 중 수석격인 윤진식 재경부 차관도 '승진'설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재경부를 비롯한 과천 관가에서는 "지금 시점에서 경제팀장을 갈아치울 까닭이 있겠느냐"며 유임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반면 정보통신부 농림부 노동부 해양수산부 등은 상대적으로 개각 동향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 장관이 일처리에 미숙함을 드러냈거나 정치권 출신인 곳이다. 양승택 정통부 장관은 최근 KT 민영화 과정에서 SK텔레콤의 '기습'으로 허둥댄 적이 있는 데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정통부 중심으로 산자부와 통합…"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김동태 농림, 방용석 노동, 유삼남 해양부 장관 등은 김대중 대통령 밑에서 정치를 했거나 비서관을 지낸 경우여서 민주.한나라당의 '중립내각' 구성 요구와 관련해 거취가 주목된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는 취임한지 만 2년이 가까운 이근영 위원장의 신상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높다. 경제팀장인 전 부총리와의 관계가 "전임 진념 부총리 때보다는 덜 좋다"는 쑥덕공론이 증권가 일각에서 나돈 적도 있다. 그러나 금감위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8일쯤에 이미 이 위원장은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며 나름대로 개각 방향을 알아봤음을 내비쳤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