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자업계가 특허.지재권 분쟁에 시달리고있는 가운데 국내기업들의 관련 해외소송이 막대한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5930]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낸 결합감사보고서에서 작년말 현재 자사와 관련해 계류중인 소송가액이 모두 9천751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작년 사업보고서에서 밝힌 국내 소송규모가 69억7천만원이라는 점을감안하면 소송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삼성전자가 피고로서 계류중인 소송이 6천740억원으로 원고로서 제기한 소송 3천11억원의 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소송은 대부분 특허침해, 계약위반, 대금회수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에따라 작년말 미국 워싱턴에 별도로 특허.법무사무소를 설치하고자사가 가진 특허중 상대가 꼭 필요로 하는 핵심특허와 상대방의 특허를 맞바꾸는 `크로스 라이선싱' 등의 기법으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전자[66570]는 지난 1.4분기 보고서에서 캐나다와 사우디아라비아 업체와의손해배상 소송 등 다수의 해외소송이 계류중이라고 설명했지만 정확한 소송규모는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국내 계류중인 소송은 32건에 46억9천만원 수준이라고 LG전자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