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중립내각 구성을 주장한 가운데 청와대가 개각문제를 놓고 장고(長考)에 들어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5일 이와 관련,의미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그는 이날 "(개각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의견을 교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수의 의견을 듣는 순서까지는 안갔다"고 밝혔다. 문제는 개각의 시기와 폭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개각을 단행할 경우 정치일정 등을 감안해 이달중순쯤,늦어도 8·8 재·보선 후보등록(23일) 이전에 일부 장관을 교체하는 부분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재·보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남궁진 문화관광부장관과 북한의 무력도발 사태와 관련,김동신 국방부장관 등을 교체하는 소폭의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4개 부처의 장관을 교체하는 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이한동 국무총리가 교체될 경우 개각의 폭은 예상외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 대통령은 개각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4일 노 후보가 개각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 '유감'이라고 발언한 것에 비해선 한발 물러선 듯한 분위기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