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회계 부정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의해 고발된 월드컴은 1일 자체 감사위원회가 1999-2001년의 재무 기록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제2위의 장거리 전회회사인 월드컴의 마이클 솔즈베리 감사는 증권거래위에 제출한 선서 진술을 통해 특히 2000년과 1999년 예비 계정의 일부 자료가 뒤바뀐 데 대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즈베리 감사는 그러나 증권거래위가 공개한 이 진술에서 "아직까지 이들 항목에 대해 아무런 결론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존 시지모어 월드컴 사장도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순리적으로 영업 내역을 검토하고 발견된 사실들을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컴은 회계 감리 업체인 KPMG가 회사의 재무 기록 재검토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컴은 역시 대규모 회계 부정 끝에 파산함으로써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엔론을 담당했던 앤더슨에게 회계 감리를 맡겼다가 지난 5월 KMPG로 교체했다. 이와 관련, 하비 피트 증권거래위원장은 NBC방송의 아침 뉴스 종합 프로그램 '투데이'에 출연해 월드컴이 회계상의 잘못을 보고 내용에서 누락시킨다면 "우리가 월드컴에 가서 필요한 정보를 가져 올 것"이라고 못박았다. 월드컴이 자료 검토를 1999년 이후로 확대함에 따라 월드컴의 회계부정 규모가 지금까지 드러난 액수보다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될 전망이다. 월드컴은 이날 나스닥주식시장으로부터 오는 5일부터 주식 거래가 중단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특히 월드컴은 이날 2개 채권기관으로부터 총 42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신용한도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통보받았다. 월드컴은 성명을 통해 "각각 26억5천만달러와 16억달러의 무담보 신용한도를 제공한 월드컴의 채권기관들이 디폴트 발생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존 시그모어 월드컴 회장은 "이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면서 "채권기관들과 신용공여 기관을 대체하는 문제를 논의중이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