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25일 대한민국 축구팀의월드컵 신화를 계기로 국민통합을 극대화하고 국가 선진화를 위한 다각도의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 각 당은 이번 월드컵에서 표출된 국민적 자신감과 단합된 힘을 결집, 새로운 국가 도약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월드컵을 활용한 당이미지 제고를 위해 앞다퉈 `포스트 월드컵'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 이날 서청원(徐淸源) 대표 주재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월드컵 후속 대책으로 `업그레이드 코리아'(가칭) 프로그램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서 대표는 "월드컵이 우리나라를 한단계 끌어올릴 좋은 기회였던만큼 국민의 결집력과 자발적 힘을 정치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의 수준향상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과 허태열(許泰烈) 기획위원장을 중심으로 포스트 월드컵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월드컵 직후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새로운 국가 창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한편 정치 업그레이드를 위해 부패청산 청사진도 제시할 것이라고 측근이 전했다. 아울러 `선진한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국민 대토론회' 개최, 생활체육 활성화와함께, `감독 개방'에 따라 월드컵 신화의 주역이 된 히딩크 감독의 전례를 감안, 개방경제를 강력 추진키로 했다. ◇민주당 = 국민적 일체감과 자신감, 화합의 열기를 모아 월드컵 이후 추진할과제들을 `한민족 대도약 프로그램'(가칭)으로 명명하고 당 정책위에 이를 구체화할태스크포스를 설치키로 했다.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을 팀장으로 하는 프로그램팀은 ▲국민통합 ▲제반분야의 선진화 ▲정치 업그레이드 ▲경제 재도약 ▲문화.체육 선진화 등 5개 주제별로 포스트 월드컵 프로젝트를 구체적화할 방침이다. 프로그램팀은 이를 위해 시민.사회 단체, 경제계, 학계 등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과 네티즌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정책위 소속 전문위원들을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작업을 병행, 그 결과물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국가 선진화의 기반 조성을 위한 법.제도 정비와 새로운 문화가치 창출 등도 프로그램팀의 과제.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월드컵 이후 국가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우리 정치권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민련 = 국회와 정부간 포스트 월드컵 대책 협의시스템을 조속히 구성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포스트 월드컵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법-행정부간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협력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우택(鄭宇澤)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포스트 월드컵 대책을 주도적으로 마련,이를 3당 정책위의장이나 정조위원장과 협의한 뒤 국회에 보고하고 국회 상임위별로구체적인 뒷받침을 하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hjw@yna.co.kr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추승호 맹찬형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