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유통업계는 월드컵 특수로 `레드(Red)'열풍이 불면서 월드컵 관련 상품이 최고 인기를 누렸다. 25일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발표한 2002 상반기 유통업계 상품 동향에 따르면 올상반기에는 월드컵 개최에 따른 붉은 악마의 응원과 한국선수들의 선전으로 붉은색티셔츠와 붉은 계열의 상품들이 큰 각광을 받았다. 붉은색 티셔츠, 수영복, 원피스에 이르기까지 붉은색 제품들이 큰 인기를 얻었고 월드컵 로고가 새겨진 옷과 축구화 모양의 스니커즈, 태극기 문양이 들어간 속옷도 매장에 진열하기가 무섭게 품절사태까지 빚는 등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또 올 초 코미디언 이주일씨의 폐암선고로 전국적으로 금연 바람이 불면서 각종스포츠 용품과 건강식품의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다. 수영장, 헬스클럽, 스포츠센터 등에는 사람들이 넘쳤고 박세리에 이어 이 지역출신인 최경주 선수가 미 PGA 에서 우승, 골프웨어와 골프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기도했다. 또 모 방송사에서 올 초 채식에 대한 프로그램이 방영된 뒤 육류 보다는 채소에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 각 유통업체 식품매장의 유기농 야채가 바닥이 나는 등 전국적으로 채식 열풍이 불기도 했다. 또 주 5일 근무 영향으로 여행과 취미 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캐주얼의류와 스포츠.레저 상품의 매출이 큰 신장을 보였다. 이밖에 디지털 방송 시대가 본격 개막되면서 디지털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났고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제품 본래의 기능에 건강 등 여타의 기능을 갖춘 다기능 상품이 큰 인기를 누렸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