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유력 일간지들은 23일 자국팀이피로가 누적된 한국팀의 전력을 과대 평가한 나머지 과감한 공격을 하지 못했다는점과 심판의 편파 판정을 패인으로 분석했다. `엘 파이스'는 "한국팀이 희생적으로 경기를 했지만 대(對) 이탈리아전에서 보여준 기력은 없었다"며 "스페인팀은 한국팀에 지나친 존경심을 가졌으며 결단력 부족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한 "세명의 심판은 사소한 것에는 스페인 편을 들고 결정적인 것에서는 한국편을 들어줬다"며 "주심은 스페인편을, 선심은 한국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럽연합(EU) 정상회담 폐막식에서 아스나르 총리가 의전 관례를 깨고 "대표팀 감독.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만족스러운 날이 되었어야 했는데 불행하게도행운도 없었고 또다른 것들도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오심' 문제를우회적으로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아베세(ABC)'는 "우리 모두 당했다"는 제목으로 심판 판정 문제를 크게부각시켰으며 카마초 감독이 심판 판정이 "우리를 통과하지 못하게 했다"고 비판한내용을 실었다. 반면 `라 당과르디아'는 의혹 투성이의 심판 판정과 호아킨 선수의 승부차기 실패로 4강 진출이 좌절됐다고 보도하면서도 "스페인은 불평할 이유가 없다"는 거스히딩크 한국팀 감독의 반론을 균형있게 다뤘다. 히딩크 감독은 "2골은 심판이 휘슬을 먼저 불었고 한국 수비와 골키퍼는 수비를중지했기 때문에 득점이 무효화된 것이 아니라 무효화된 상황이었다"며 "스페인은 한국의 경험부족을 이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엘 파이스'가 자사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심판이 스페인-한국전의 경기결과에 영향을 줬다고 보느냐'는 찬반 투표를 부쳤으나 60% 대 40%의 비율도 찬성률이 높게 나타났다. (마드리드=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