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3시30분, 빛고을 광주 월드컵경기장.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세계 4강. 감히 올려다 보지도, 생각조차도 할 수 없었던 높은 곳. 한국대표팀이 그 고지를 정복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찢기고 차이고 탈진하면서도 포기를 몰랐고, 끝내 8강에 진입한 태극전사들. 그 '혼(魂)의 축구'로 전세계를 다시 감동시킬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대표팀은 21일 스페인과의 경기가 벌어지는 광주로 이동, 가볍게 몸을 풀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한국팀에는 성한 선수가 거의 없다. 코뼈가 내려앉은 김태영, 발목이 접질린 김남일 등. 그러나 선수들의 사기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월드컵 첫승, 16강, 8강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축구역사. 이번에는 4강 신화까지 창조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편 스페인전이 열리는 22일은 많은 기업들이 '임시공휴일'로 정해 아침부터 한국팀 응원을 홀가분하게 하도록 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