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만세, 대한민국 만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8일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막강화력을 자랑하는 세계 최정상급의 이탈리아 대표팀을 누르고 `월드컵 8강 신화'를 창조하자 기쁨을 이렇게 표현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밤 청와대 본관 세종홀에서 이희호(李姬鎬) 여사, 국무위원및 장관급 인사,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30여명과 함께 대 이탈리아전을 TV를 통해시청하며 우리팀을 응원하다 연장 후반 안정환 선수의 골든골로 승리가 확정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김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면서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우리 국민 여러분 축하합니다. 히딩크감독과 선수단 여러분 축하합니다, 대한민국 만세"라며 국민과 선수들에게 축하의인사를 건넸다. 김 대통령은 또 전윤철(田允喆) 경제, 이상주(李相周) 교육부총리,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 등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감격을 나눴다. 김 대통령은 한 국무위원이 "대통령이 경기를 직접 관전해야 우리팀이 이기는데대전은 영문 이니셜이 `DJ'이기 때문에 대전에 이미 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하자"그 말이 맞다"면서 "우리 대한민국은 된다. 되는 나라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22일 8강전에는 가겠다"면서 "내일 수석회의에서 8강전에 대비한 여러 문제를 논의해 보고해 달라"고 말했다고 박지원 실장이 전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히딩크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한선수단의 노고를 치하했다. 김 대통령은 "고맙다. 정말 고맙다. 한국 선수들과 히딩크 감독이 대단한 일을이루었다"고 치하하고 "국민과 함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다시한번 축하하고 국민과 함께 감사드린다"고 기뻐했다. 이에 대해 히딩크 감독은 "대통령께서 직접 전화를 주신데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대통령과 국민이 선수들을 성원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고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며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감청색 양복에 빨간 티셔츠 차림의 김 대통령은 목에는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손에는 빨간 모자를 들고 응원했다. 김 대통령은 전반 초반 안정환 선수가 페널티킥을 아깝게 실축하자 탄성을 지르며 안타까워 했고, 설기현 선수가 동점골을 터뜨리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손을 흔들며 기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