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행이라도 종점은 있습니다" 지난 4년동안 일본축구를 이끌며 월드컵 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의 위업을 남긴필리프 트루시에(47) 감독이 19일 오후 시즈오카 대표팀 캠프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긴 여정의 종점에서 그간의 소회를 피력했다. "일본 축구가 크게 성장했다"며 주어진 소임을 다한 뒤의 충족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새로운 모험을 향해 떠나는 때문인지 어딘지 모르게 고독함도 묻어났다. 대표팀이 해산돼 감독으로서 마지막이 된 이날 회견에서 트루시에 감독은 부단하게 충돌하기도 했던 기자들에게 "그동안 여러가지 폐를 끼쳤지만, 힘도 얻었었다"라는 사과의 말도 잊지않았다. 또한 그동안 갈등을 빚기도 했던 일본축구협회에 대해서도 "왜 그렇게까지 미워하는지, (나에 대한) 비판을 불공평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며 그간의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트루시에 감독은 선수들에게 중시했던 점은 "무엇보다도 이기려고 하는 자세를 갖도록 가르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적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새 바람을 일으켰다. 그것은 상대의 셔츠를 끌거나 하는 행위를 하지않는 것이다"라며 일본적인 스타일을 몸에 익힌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일본 축구에 대해 "지금부터의 길은 더욱 험난할 것이다. 좀더 진보하기 위해서는 벽을 넘지않으면 안된다"며 선수들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 뒤 200명이 넘는 기자들의 기립박수를 뒤로한 채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