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월드컵에서 나온 국민의 힘을 잘 활용해서 한국이 세계에서 우뚝 서도록 만드는 것은 정부와 경제인들의 몫"이라면서 "유럽이나 중남미 등 축구에 관심이 많은 지역에 적극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한덕수 청와대 경제수석은 "2~3개월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9월쯤 정부와 경제계가 공동으로 유럽등지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참석자들의 발언요지. △이건희 삼성 회장=우리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16강을 넘어 8강까지 오고,4강을 바라보고 있다. 민족이 이만큼 단결했던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중국이 한국을 쫓아오는 느낌을 피부로 느낀다. 정부가 경제특구를 연구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김포지구에 수천만평을 경제특구로 지정해 경쟁을 자유롭게 해야 한다. △구본무 LG 회장=8강까지 진출한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소득이다. 월드컵 개최로 한국의 위상이 많이 높아지고 있다. 그에 부응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한국이 동북아의 물류중심으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로벌 산업체로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과 배려를 해주기 바란다. △박삼구 아시아나항공 부회장=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많은 관광객을 한국에 오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이나 서귀포 경기장에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서 이를 관광 상품화해야 한다. 관광산업을 미래의 전략산업으로서 개발할 필요가 있다. 한·중·일 프로축구의 통합리그 추진도 하나의 아이디어로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적 안목에서 '차이나 타운'의 설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승연 한화 회장=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꼈다. 아울러 기업의 브랜드 가치 뿐만 아니라 국가의 브랜드 가치가 또 얼마나 중요한지도 실감하고 있다. 국가의 지도층 인사들로 하여금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메신저 역할을 담당토록 할 필요가 있다.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월드컵 기간중 주요국 인사들이 많이 방문했다. 한국에 우호적인 기업환경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현 동양메이저 회장=월드컵 개최는 내적으로는 우리 국민들에게 우리가 국제사회의 일원이며,국제적인 기준에서 노력하면 우리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을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발전시켜가는 기반이 조성된 것이다. 해외투자 유치와 외국자본가의 활동에 좋은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본다. 동북아의 허브가 되기위해선 영어의 공용화,주택문제,교육문제 등 전 국가적인 개혁이 진행되어야 한다. △유상부 포스코 회장=월드컵을 계기로 철강업계 관련 인사들을 한국에 초청해서 우호적인 협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활용할수 있었다. 국내 철강업계는 국내경기가 회복되고 수출 가격도 높아지면서 국제적으로 통상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충돌 예방조치가 긴요한 시점이다. △손길승 SK 회장=한국이 가진 경쟁력으로서의 IT분야를 대외적으로 홍보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국내적으로는 응원전에서의 단결과 열정,질서를 사회통합 프로그램으로 만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대통령=경제계가 잘 해주어야 국운융성도,동북아의 중심국가도 가능하다. 월드컵에서 나온 힘을 잘 활용해서 한국이 세계에서 우뚝서도록 만드는 데에 경제인 여러분들이 앞장서 주기 바란다. 정부도 노력하겠다. 월드컵 하나를 갖고 장사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월드컵의 고양된 이미지를 잘 활용해 주기를 바란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