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효과를 이어가자' 18일 업계에 따르면 월드컵이 중반전을 넘어서면서 경제계가 월드컵을 계기로높아진 국가 이미지를 활용해 세계 일류 브랜드 육성을 위한 마케팅 강화와 수출증대 등 월드컵의 경제효과를 현실화 시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이 19일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갖는 것을 비롯해정부도 월드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스트-월드컵(Post-Worldcup)' 방안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 세계 일류브랜드 굳힌다 =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은 월드컵으로 세계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진 `코리아(KOREA)' 브랜드의 이미지를 이어가기위해 브랜드 마케팅 강화, 일류상품 육성을 통한 수출확대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기업들은 특히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 상품이 기존의 저가 이미지에서 완전히탈피해 고급.고가 제품의 이미지를 세계시장에 심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이를 현실화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삼성의 경우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이 디지털.IT(정보기술)의 강국임이 입증된것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중심이 돼서 `삼성' 브랜드의 세계 일류화를 굳히기 위한미국.중국.유럽 등에서의 해외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아시아지역에서 IMT2000 등 차세대 이동통신 장비 수주를 늘리고 이미 세계 일류상품 대열에 올라선 휴대폰을 비롯해 DVD, 디지털TV 등 첨단 전자제품의 수출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부산 아시안게임의 공식스폰서로서 월드컵 이후에는 아시안게임을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LG도 월드컵 이후 `강한 한국'의 이미지를 살려 LG전자를 중심으로 세계 1등 상품으로서의 `LG'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LG는 이를 위해 유럽과 브라질, 멕시코 등 해외 전략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광고를 포함한 마케팅 강화와 수출확대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LG는 특히 `1등 LG' 달성을 위해 PDP TV와 LCD TV 등 차세대 디지털TV를 비롯한디지털 디스플레이 및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확실한 일등제품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SK는 해외 사업 파트너들의 초청 행사 등을 통해 이들과의 사업적 유대감이 강화된 것을 이용, 중국을 비롯한 해외진출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중국에 제2의 SK 그룹을 창업하겠다는 목표로 정보통신, 생명과학, 화학.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정보통신 사업에서는 이미 인프라가 마련된 `3세대 정보통신 서비스'를 확산시킨다는 방침아래 구체적인 사업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SK는 또 월드컵으로 한.중.일간의 심리적 거리가 크게 축소됐다고 판단, 평소손길승 회장이 주창해온 `동북아 경제권역' 형성을 민간차원에서라도 촉진하기 위해한.중.일 축구 리그를 창설하거나 이를 후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1억달러를 들였으나 그 직간접적 마케팅 효과가 50배에 달할 것으로 평가하고 이를 해외판매 확대로 연결시키는데 주력키로 했다. 현대차는 특히 월드컵을 관람하고 공장을 둘러본 해외 2천여명의 딜러(판매대리점)의 행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자국에서의 이들의 활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월드컵 경기장 보드 광고와 차량 전시 등을 통해 현대차 브랜드가 세계에 널리 알려진 만큼 앞으로 단순한 제품 판매 확대는 물론 기업 이미지를높여 제 값을 받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정부.경제단체도 나선다 = 정부도 월드컵 효과 극대화에 적극 나서 김대중대통령은 19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월드컵의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간담회에는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 구본무(具本茂) LG 회장, 손길승(孫吉丞)SK 회장, 조양호(趙亮鎬) 대한항공 회장,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 김승연(金昇淵) 한화 회장, 이준용(李埈鎔) 대림산업 회장, 현재현(玄在賢) 동양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산업자원부는 지난달말 다국적기업의 최고경영자(CEO)급 50여명을 초청해 벌인투자유치행사가 투자로 연결될 수 있도록 참석자들을 상대로 사후 관리를 벌이는 한편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중이다. 산자부는 특히 이번 월드컵을 국가 이미지를 한단계 높이는 계기로 활용한다는방침 아래 해외 전시회를 통해 시장개척에 나서는 한편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을 통한 다국적기업 지역본부 유치 등 투자유치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88올림픽 개최 이후 효과를 극대화하는 작업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감안, 범정부 차원에서 월드컵 효과를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월드컵 개막을 전후해 국내외에서 개최한 11개 전시회에 참여한 해외바이어 1만5천명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계형성을 통해 하반기 수출증대에 활용할 예정이다. 산자부는 지난 6일 무역협회, KOTRA, 한국관광공사,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삼성전자, 대우인터내셔널 등 관계자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회의를 갖기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도 월드컵 효과를 이어가는 방안을모색하고 있다. 전경련은 월드컵을 계기로 한.일을 물론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연대감이 고조됐다고 보고 아시아국가들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위한 노력의 강화 등 다양한월드컵 후속 대책을 고려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월드컵 이후인 오는 7월 서유럽에 구매사절단을 보내 통상마찰을 예방하면서 월드컵으로 제고된 국가이미지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역시 8월에는 중국, 10월에는 브라질과 멕시코에도 같은 목적의 구매사절단을 보낼 계획이다. 아울러 7월에는 폴란드 등 동유럽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월드컵 때 협회측초청에 응해 방한한 해외 인사들에 대해서는 `감사의 서한'을 보낼 방침이다. KOTRA는 국가 이미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편으로 월드컵 이후 해외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국가 이미지 조사를 정례적으로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