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가' 잉글랜드가 '바이킹 후예' 덴마크를 3-0으로 대파하며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차군단' 독일은 파라과이를 1-0으로 힘겹게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36년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는 15일 저녁 일본 니가타경기장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며 전반에만 3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잉글랜드는 조별 리그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공격력을 과시하며 북유럽의 신흥강호 덴마크를 예상외로 손쉽게 무너뜨렸다. 잉글랜드의 승리를 이끈 최고 수훈선수는 주장인 데이비드 베컴. '프리킥의 달인'이라는 별명답게 베컴은 전반 5분 코너킥 찬스를 맞아 왼쪽 측면에서 문전을 향해 정확한 센터링을 올렸고,이를 놓치지않고 퍼디낸드가 첫골을 뽑아냈다. 이어 전반 22분 싱클레어-니키 벗으로 이어진 패스를 받아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이 왼발로 두번째 골을 넣었다. 마지막골은 전반 종료 직전 베컴의 자로잰 듯한 패스를 받은 헤스키의 오른발에서 터졌다. 덴마크는 전후반에 걸쳐 수차례 완벽한 슛찬스가 있었으나 번번이 골포스트를 빗겨가거나 잉글랜드의 철벽 수비에 막혀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에 앞서 독일은 15일 오후 제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6강 결선토너먼트에서 '남미의 다크호스' 파라과이를 만나 졸전을 펼친 끝에 후반 43분 올리버 노이빌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독일은 거친 태클과 압박으로 상대 예봉을 사전에 차단하는 '전차군단'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수준낮은 경기를 펼쳤다. 전반전에는 슈팅다운 슈팅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수비에 치중하며 지루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오히려 파라과이가 활발한 공격을 선보이며 여러차례 독일 문전을 위협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지지부진하던 경기는 결국 후반 43분 골대 우측에서 슈나이더의 센터링을 받은 노이빌레의 골로 결정이 났다. 잉글랜드와 독일은 오는 21일 각각 브라질-벨기에,멕시코-미국전의 승자와 4강 다툼을 벌인다. 한은구·고성연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