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를 탈출한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바이킹 후예' 돌풍의 선두주자 덴마크가 15일 오후 8시30분 니가타월드컵경기장에서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8강 티켓을 놓고 정면 충돌한다. 현재까지 드러난 전력상 두 팀 모두 새로운 우승 후보로까지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 대결은 팬들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팀이 국가대표팀간 친선경기를 2차례 갖긴 했지만 월드컵 무대에서는 예선과본선을 통틀어 이번이 첫 대면이다. 평가전 전력은 잉글랜드가 1승1무로 앞선다. 지난 92년 스웨덴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는 양팀이 득점 없이 승패를 가리지 못했으나 2년 뒤 런던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홈팀 잉글랜드가 1-0으로 승리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잉글랜드가 근소하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세계랭킹(5월 기준) 역시 잉글랜드가 12위, 덴마크는 8계단 뒤진 20위이다. 그러나 프랑스를 2-0으로 완파하고 A조 1위를 차지하는 등 스웨덴과 함께 북유럽 축구의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덴마크의 상승세가 만만찮아 성급한 예단은 금물.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86멕시코대회 16강에 이어 '98프랑스대회에서는 8강 고지를 밟는 등 특히 본선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이다. 게다가 잉글랜드는 지난 68년부터 단 한번도 스웨덴을 이기지 못했을 만큼 북유럽 축구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변수다. 잉글랜드는 부상을 완전히 딛고 일어선 '프리킥의 마술사' 데이비드 베컴과 총알같은 순간 스피드를 자랑하는 '원더 보이' 마이클 오언이 이루는 '황금 콤비'가 위력적이다. 리오 퍼디낸드가 이끄는 포백 수비가 갈수록 안정을 찾고 있는 점도 반갑고 왼쪽 윙백 애슐리 콜과 공격수 에밀 헤스키도 정상 출격 채비를 마쳐 이제는 '부상 병동'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이다. 다만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정강이를 다친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오언 하그리브스의 출전이 여전히 불가능하다는 점이 걸린다.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발이 빠른 트레보 싱클레어나 노련한 키어런 다이어를 하그리브스의 자리에 대체할 계획. 덴마크는 이번 대회 들어 4골을 몰아넣으며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욘달 토마손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조별리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던 스트라이커 에베 산마저 살아난다면 덴마크 공격은 가공할 수준까지 이를 전망이다. 게다가 프랑스의 파상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수비 역시 강점. 이번 대회 최고령 선수(39세)인 얀 하인체를 비롯해 레네 헨릭센, 토마스 헬베그 등이 결코 빠르지는 않지만 노련함을 무기로 철통 수비를 구축했다. 전문가들은 수비에서 백중세를 이루는 가운데 미드필드 싸움에서 베컴을 앞세운 잉글랜드가 앞서겠지만 공격력에서는 예선 10경기에서 9골을 몰아넣은 산과 득점왕후보 토마손을 앞세운 덴마크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선발 라인업 =잉글랜드= =덴마크= ┌──────────────────┬──────────────────┐ │ A 콜 │ │ │ (브리지) 버트 │ 예르겐센 헬베그 │ │ (J 콜) │ (그랑키아에르) │ ├─┐ 헤스키 │ ┌─┤ │ │퍼디낸드 (셰링엄)│ 그라베센 헨릭센 │ │ │시│ 싱클레어 │ 산 │쇠│ │ │ (다이어) │ │렌│ │ │ 스콜스 │ 토마손 │쇤│ │먼│캠블 오언 │ 퇴프팅 라우르센 │ │ │ │ (바셀) │ (닐센) │ │ ├─┘ │ └─┤ │ 베컴 │ 로메달 하인체 │ │ 밀스 │ (옌센) │ │ │ │ └──────────────────┴──────────────────┘ (니가타=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