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술렁이는 월드컵 열풍으로 극장가가때아닌 불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영화계가 '월드컵 마케팅'에 나섰다. 불황을 가져온 월드컵을 오히려 영화 홍보에 이용, 관객들의 관심을 끌겠다는전략이다. 7월 12일 개봉 예정인 영화「아 유 레디」(제작 눈 엔터테인먼트)는 '8강 기원부채' 4만여개를 제작, 대포르투칼전이 있는 14일 붉은 악마들이 몰려있는 광화문,대학로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부채 양쪽의 태극마크와 영화 포스터로 한국팀의 선전과 함께 월드컵으로 쏠린관객들의 관심을 영화 마케팅에 이용하겠다는 의도다. 「아 유 레디」는 테마파크를 찾은 6명의 사람들이 사파리 투어 도중 예기치 못한 사고로 환상적인 모험에 빠져든다는 내용의 어드벤처 블랙버스터. 7월말 개봉할 영화「긴급조치 19호」(제작 서세원 프로덕션)는 16강 진출이 확정되면 7월 14일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선착순 2천명을 대상으로 무료 시사회를마련할 예정이다. 16강 진출을 축하해 월드컵 열기에도 동참하고 영화도 홍보하는 등 두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조폭마누라」에 이어 서세원이 두번째 제작하는 영화「긴급조치 19호」는 인기가수가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다는 내용의 코미디물이다. 또, 김성홍 감독의 새영화 「스턴트맨」(제작 (주)스튜디오플러스) 제작팀은 16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16'이 쓰여진 붉은 티셔츠를 입고 촬영할 예정. 지난달 25일 크랭크인해 현재 미국전이 열리는 대구에서 촬영중인 「스턴트맨」제작팀은 고난이도의 스턴트 씬 등으로 촬영지에 모여드는 구경꾼들에게 "코리아팀파이팅, 스턴트맨팀 파이팅!"을 외치며 온몸으로 영화를 홍보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