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시민의식속 기는 주최측', '준비는 엄청나게 했는데 손님은 안 오고...' 개막 11일째를 맞은 한일 월드컵대회는 대체로 순항을 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월드컵 개최국민으로서 흠잡을 데 없는 성숙함을 보여준 반면 국제축구연맹(FIFA)과 월드컵한국조직위원회(KOWOC) 등 주최측은 입장권판매 등에서 '기본기'조차갖추지 못한 미숙함을 드러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시민들은 이제 남은 대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질서의식이 우리의 실생활내부로 녹아들게 함과 동시에 모처럼 형성된 국민통합분위기가 다가온 6.13 지방선거 등 정치.경제를 비롯한 사회 전반적 수준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을 `한국 축구 16강 진출'이상으로 염원하고 있는 분위기다. 월드컵 첫 승리의 흥분속에서도 도를 넘지 않은 사람들,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의 말끔함, 90%를 넘는 승용차 2부제 참여율.... 시민의식은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손색 없는 것이었다. 전국민적 관심속에 한미전이 열린 10일 오후 대구경기장. 경기는 아쉬움 속에 1-1 무승부로 끝이 났지만 관중들은 관중석 쓰레기를 정리한 뒤 질서있게 경기장을 빠져 나가 한단계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과 폴란드 경기가 끝난 지난 4일 밤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승리라는 흥분속에서도 관중들은 질서있게 경기장을 빠져 나갔으며 많은 시민들이 밤새 시내 주요 간선도로를 행진하고 버스위에 올라가태극기를 흔들기도 했지만 특별한 불상사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관중들은 각자 자기주변을 청소, 평소 경기 후 산더미같이 쌓이던 쓰레기더미는찾아볼 수 없었다.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도시별로 차량2부제 운행이 실시됐고 참여율이 90%을 넘어 높아진 시민의식을 입증했다. 차량2부제가 실시된 지난달 30, 31일 서울의 경우 참여율이 각각 92.7%와 94.3%로 통행속도가 평일 시속 24.2㎞에서 31.4㎞로 빨라졌다. 한국-폴란드전이 열린 지난 4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부산 충렬교차로 등 시내 3개 지점에서 2부제 참여상황을 조사한 결과 대상차량 1천883대 중 위반차량이불과 34대에 그쳐 98.2%라는 높은 참여율을 기록,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