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공동 개최국인 한국의 항공사들이 고객 위주의 운영으로 미국 언론의 감탄을 샀다. 대회 개막 이후 스포츠섹션에 특집난을 편성하고 때로는 1면 머리를 축구 기사로 장식하는 등 월드컵 대회에 유난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는 4일 대회 낙수난에서 한국의 국내 항공은 전적으로 고객의 편의 위주로 짜여져 있다는 게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포스트는 행여나 엉뚱한 도시로 가는 표로 잘못 산 경우에는 항공사가 탑승 몇분 전이라도 표를 바꿔 주고 차액이 있으면 즉석에서 환불까지 해 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항공편 출발 예정시간보다 너무 일찍 공항에 도착한 경우에도 좌석에 여유만있다면 항공사는 군소리 없이 기꺼이 탑승을 허용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기다리지않아도 된다고 신문은 밝혔다. 포스트는 특히 한국에서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무겁거나 금속 물질이 들어 있는구두는 금속탐지기를 통과할 때 벗어야 하지만 각 검색대에는 깔끔한 침실용 슬리퍼가 여러 켤레 준비돼 있어 미국에서처럼 양말 바닥으로 서 있어야 하는 모멸감은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지난달 31일 개막 경기가 열린 서울의 상암경기장에서는 중간 휴식 시간에 시설을 "깨끗하고 정결하게 유지합시다"라는 장내 방송과 함께 청소 시간이 있었다고 전하고 미국의 운동경기장에서도 이러한 일이 가능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한 은행 여직원은 은행에 들른 미국인 축구팬에게 한국인들은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김동성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아폴로오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 당시의 앙금이 오래 남아 있음을 보여 주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