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 승리는 한국축구에 큰 의미로 남을 것입니다" 4일 2002한일월드컵 폴란드와의 D조리그 첫 경기에서 한국축구의 월드컵 출전사상 첫 승리를 일궈낸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은 승리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내가 대표팀을 맡을 때 일부 사람들은 월드컵에서 1승만 거둔다면 다 이룬 것이라는 말까지 했을 정도였다"며 "팬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거둔 이 첫승리는 한국축구가 한단계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다음 상대인 미국에 대해 "미국은 유럽 유수의 클럽에서 활약하며 경험을 쌓은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인 만큼 절대로 과소평가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히딩크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를 총평한다면 ▲전략적인 면에서 성공적이었다. 나는 폴란드가 어떤 식으로 나설 것임을 알고 있었고 그들의 장기인 롱패스에 대해 우리 수비수들이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 또한 선수들이 기다리지 말고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 나가라는 주문을 잘 이행했다. 호텔로 돌아가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경기를 자세히 분석해봐야 겠지만 큰 실수없이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승리의 원동력은 ▲지난해 부임한 이후 선수들이 내 지도방식에 너무나 헌신적으로 따라와줬다. 특히 최근 몇개월동안은 마치 클럽팀들처럼 많은 연습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큰 힘이 됐다. --98년 네덜란드팀을 맡았을 때와 어떤 점이 달랐나 ▲98년 월드컵때 네덜란드는 준비단계에서부터 강팀이었다. 처음 한국에 부임했을 때는 선수들이 다소 순진(innocent)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는 매번 훈련때 마다 선수들에게 투지를 북돋웠고 강한 팀들과의 싸움을 통해 배울 것을 요구했다. 선수들은 나를 잘 따라 주었고 내가 가르치는 것들을 빨리 배워나갔다. --경기에 대한 부담은 어땠나 ▲큰 부담은 없었다. 나나 선수들이나 경기에 필요한 적당한 수준의 부담감을 느꼈을 뿐이다. 선수가 남은 경기에서도 들뜨거나 긴장하지 않고 영리(greedy)하게 경기하도록 주문하겠다. --부상한 황선홍과 유상철의 상태는 ▲황선홍은 허리 아래부위를 다쳤다.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다. 유상철은 무릎을 좀 다쳤지만 워낙 투지가 있는 선수라 잘 극복할 것으로 생각한다. 종아리를 다쳐 이날 결장한 이영표의 상태는 좀더 지켜봐야 겠다. 다들 빨리 회복하기를 희망한다. (부산=연합뉴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