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4일 김두관(金斗官) 경남지사 후보 정당연설회와 부산지역 거리유세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이틀째 부산.경남 공략에 심혈을 기울였다. 노 후보는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이날 저녁 부산역 광장에 마련된 대형스크린 앞에서 일반시민들과 함께 한국과 폴란드간 월드컵 경기를 관람키로한 것과 관련, 자신도 같은 장소에서 관람키로 함으로써 정면승부 의지를 과시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마산 어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즉석에서 아침식사를 함께하고 이회창 후보에 대해 "3김 정치를 답습하고 있다"고 맹공하는 등 `노풍(盧風)'되살리기에 주력했다. 어시장에서 노 후보는 "이회창 후보가 서민 이미지를 흉내내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진짜 서민후보는 노무현"이라며 "귀족이 갑자기 서민을 흉내낸다고 서민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두관 후보 정당연설회에서 노 후보는 "이 후보는 나를 `DJ 양자'라고 외치는데 나를 가볍다거나 입이 험하다고 비난하는 것은 몰라도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반민족적 행위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나는 DJ양자라도 부끄럽지 않지만 그런 말을지어내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회창 양자'라면 얼마나 부끄러우냐"고 역공했다. 이어 부산대 정문과 서면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노 후보는 "광주에서 나를 후보로 시켜준 것은 나라가 이대로 가면 망한다는 생각에서 내린 역사적 결단"이라며"부산시민이 광주시민의 결단을 받아줄 여유도 없느냐. 당연히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이와함께 "이제 새로운 미래는 새로운 세대가 짊어져야 하며, 한국정치는 50대가 짊어져야 한다"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반드시 세대교체를 이루자"고 세대교체론을 거듭 강조했다. (부산=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