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잉글랜드의 주장이자 정신적인 지주인 데이비드 베컴(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오랜 부상 공백을 딛고 재기에 성공했다. 베컴은 2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전반 24분 절묘한 코너킥으로 솔 캠블의 헤딩 선제골을 유도했다. 베컴은 오랜 부상 공백탓인지 활발하게 뛰지는 않았지만 넓은 시야로 적재적소에 볼을 공급하는 능력, 정확한 패스,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프리킥, 공수를 조율하는 테크닉 등이 여전해 그가 왜 세계 최고의 스타반열에 올라있는지를 확인시켰다. 베컴의 프리킥은 과학적으로 설명이 어려운 볼 회전력과 포물선을 자랑하며 토마호크 미사일처럼 정확하게 골 구석을 강타한다. 이때문에 그에게는 항상 '세계 최고의 키커' '황금발의 사나이' 등의 수식어가따라다닌다. 그는 지난해 11월 그리스와의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게임 종료직전 골문 앞 25m에서 얻은 프리킥을 통렬하게 결승골로 연결시켰고 이로 인해 잉글랜드는 플레이오프를 치르지않고 본선 직행티켓을 거머 쥐었다. 베컴은 지난달까지 국가대표팀간 경기인 A매치 49게임에서 6골 밖에 기록하지못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뜨리는 팀의 해결사이다. 16세에 청소년 대표를 거쳐 9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베컴은 94년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터키의 강호 갈라타사리와의 경기때 1골을 뽑아 팀의 4-0 승리를 이끌며 세계 무대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96년 시즌 7골을 기록하며 팀의 기둥이됐다. 97년 9월 그토록 그리던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베컴은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예선 마지막 콜롬비아전에 선발 출장해 절묘한 프리킥으로 팀의 2-0 승리를 굳히며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 후반 2분만에 '더티플레이'로 퇴장당해 2-2로팽팽하던 경기의 흐름을 아르헨티나쪽으로 돌렸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끝에패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베컴은 그러나 이같은 '악몽'을 떨치고 일어나 '98-'99시즌, '99-2000시즌, 2000-2001시즌 연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견인했고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원더 보이' 마이클 오언과 함께 발군의 활약으로 팀을 본선으로 밀어올렸다. 180㎝의 훤칠한 키에 미남인 베컴은 여성팬이 가장 많은 축구스타로 인기팝그룹'스파이스 걸스'의 멤버인 빅토리아 애덤스를 반려자로 맞이했다. (사이타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