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 오전 훈련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전날 한일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스트라이커 황선홍(가시와)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히딩크 감독은 "그는 현대적인(modern) 선수"라며 칭찬한 뒤 "특히 후배선수들에게 마음을 열어 놓고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 주려 했던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와 함께 "그가 비록 은퇴발표를 했지만 앞으로 몇주간은 더 기다려야 한다"며 "그는 지난 프랑스월드컵때 부상으로 뛰지 못했지만 좋은 컨디션으로 나설 이번 대회에서는 잘해 보겠다는 결의로 충만하다.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경력에 왕관 하나를 더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0...히딩크 감독이 골키퍼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병지(포항)와 이운재(수원)를 본선 3경기에서 번갈아 기용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우리 골키퍼 3명 중 김병지와 이운재는 모두 좋은 몸상태와 비슷한 수준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며 "본선 3경기에 이들이 번갈아 가며 기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현태 골키퍼 코치는 "이제는 히딩크 감독이 선수 상태에 대한 나의 조언이 없이도 어느 경기에 누가 적당한지를 판단, 기용 선수를 결정한다"며 "남은 시간동안 공중볼처리에 약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측면에서 날아오는 센터링을 처리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0...최근 대표팀이 잉글랜드, 프랑스 등 세계 최정상급 팀들과 맞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히딩크 감독에 대한 외신들의 취재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독일의 텔레비전 채널 1과 엘문도, 라방가르디아 등 스페인 일간지들이 훈련장을 방문, 선수들의 훈련장면을 취재한데 이어 히딩크 감독과 인터뷰를 갖고 그간의 훈련과정, 월드컵에서의 목표 등에 대해 질문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들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한국팀을 맡았을때 16강 진출은 어려운 목표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팀이 많은 발전을 한 결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개인적으로는 이번 월드컵 이후 한번 정도 더 월드컵무대에 나서고 싶다"고 밝혔다. 0...한국대표팀이 최종훈련캠프인 경주에 입성한 뒤 처음 가진 이날 훈련에 경주시민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오전 대표팀의 훈련장인 경주시민구장에는 5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와 훈련장면을 지켜본 가운데 유치원 어린이들은 관중석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성원을 보냈다. 한편 황진홍 부시장은 히딩크 감독에게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관의 모형을 선물했고 시측은 팬들의 격려문구가 담긴 16강기원 대형 축구공을 운동장 본부석 앞에 설치하는 등 대표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했다. 0...지난 26일 프랑스전에서 전반 역전골을 뽑아냈던 설기현(안더레흐트)은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이 중앙공격수로 황선홍을 투입하고 나는 측면공격수로 기용하려는 듯 하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이와 함께 "최근 부상에서 회복돼 컨디션이 좋아졌다. 마무리 훈련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한편 부상으로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수비수 김태영(전남)도 "지금은 부상에서 회복해 컨디션이 정상으로 올라섰다. 더욱 몸상태를 끌어올려 첫 경기상대인 폴란드를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연합뉴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