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 전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 등 과거 자신이 몸담고 있던 기업을 성장시킨 주역들이 은퇴 후에도 해당 회사로부터 엄청난 수입을 보장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웰치의 경우 매년 900만달러의 연금을 받게 돼있으며 그외에도 GE에 대한 이런 저런 자문을 하고 하루 평균 1만7천달러의 수입을 얻고 있다. 그에 앞서 GE 재직 당시 연봉의 일부를 GE가 운영하는 펀드에 투자해 두었기 때문에 여기서 최소한 10% 이상의 이자가 보장되고 있다. 플리트보스턴의 테런스 머레이 회장은 올해말 은퇴하게 되면 매년 580만달러의 연금을 받게 된다. 지난달 월드컴에서 쫓겨난 CEO(대표이사) 버나드 에버스도 매년 150만달러의 연금과 평생진료비지원혜택이 보장돼 있다. IBM은 루 거스트너 전 회장에서 사무실과 승용차, 각종 클럽 멤버십 비용을 10년 후인 오는 2012년까지 지원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과거 CEO들에 대한 지원은 그러나 지금 처럼 기업경영실적이 좋지 않고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기업경영에 주름살을 준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측에서는 CEO들에 대해 그같은 보장을 해 주지 않을 경우 훌륭한 경영자를 영입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전 회장 등에게 이같은 복지혜택을 주는 것을 결정하는 이사회 멤버들 자체가 CEO인 것도 이같은 현상의 지속을 부채질하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GE의 대변인 개리 셰퍼는 웰치에 대한 연금 규모가 900만달러나 되는 것과 관련, 그가 20년간 GE의 최고경영자 역할을 하면서 시가총액을 3천750억달러나 높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금을 그만큼 주는 것은 아깝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39년간 GE에 있다가 퇴직한 헨렌 퀴리니는 자신의 연금이 1개월에 765.40달러라면서 최고경영자 은퇴자와 자신과의 연금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를 반문하기도 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