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28일 "상황은 좋지 않지만 모든 것을 건다는 각오로 혼심의 힘을 다할 생각"이라며 6.13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노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선거는 과거회귀냐 미래지향이냐, 분열시대 계속이냐 통합시대로 갈 것이냐, 특권시대로 돌아갈 것인가 국민정치시대로 갈 것인가의 의미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부패 스캔들 바람에 민주당이 물에 잠겼다"면서 "좋은 후보를 내고도 빛을 못보고 있다"며 비리 사건들로 지방선거가 어려움에 처해있음을 강조했다. 노 후보는 지방선거후 재신임 문제와 관련, "영남지역 경선때 당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공약을 내세웠지만 지금은 그야말로 지역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도전할 생각"이라면서 "재신임 공약을 다시한번 다짐한다"고 거듭 약속했다. 노 후보는 이어 대구.경북 지역 전략에 대해 "솔직히 말해 유구무언"이라며 "다음에 역량을 강화해 새롭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실토했다. 그는 부산 선거와 관련, "30%고 40%고 모두 축적된 자산이기 때문에 해봅시다 하는 말이 필요한 것"이라며 "전략.전술보다 모든 정성을 다 바쳐서 운명을 거는 심정으로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민련과의 충청.수도권 공조에 대해 노 후보는 "자민련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도 공조를 하면 민주당 후보에 대해 마음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최소한 누가 누구를 배반했다느니 하는 감정적 갈등을 잠재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