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등록기업 5개중 1개는 같은 회계법인으로부터 회계감사와 함께 컨설팅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회계법인의 수익구조는 본연의 업무인 회계감사보다 기업진단 등 컨설팅업무의 비중이 높아 외부감사인의 독립성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월결산 상장.등록법인 1천263개사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266개사(21%)는 외부감사인에게 컨설팅 등 용역을 직접 제공받았다. 이는 대형회계법인의 관계회사인 별도의 컨설팅회사로부터의 용역은 제외된 수치로 이를 포함한다면 감사와 용역을 병행하는 회사의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특히 감사와 용역을 병행하는 기업은 99년 179개사, 2000년 227개사로 해마다증가했으며 이는 감사와 용역의 연속성 및 효율성을 위해 주로 감사를 받는 회계법인으로부터 용역을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34개 회계법인의 2000사업연도 수입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수익은 5천369억원이었으며 이중 회계감사가 41.8%를 차지한 반면 컨설팅은 47.9%, 세무조정은 10.3%로 나타났다. 회계법인별 감사와 용역을 병행하는 회사수는 삼일이 88개사로 가장 많았으며안건 28개, 안진 26개, 삼정 21개, 영화 14개 등 `빅5'업체의 비중이 전체의 66.5%를 차지했다. 용역보수도 삼일이 11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안진 16억원, 삼정 13억원,안건 6억원, 영화 4억원 등으로 빅5업체가 전체(169억원)의 92%를 차지했다. 이처럼 빅5업체 비중이 높은 것은 기업들이 외자유치 및 감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외국 회계법인과 업무제휴를 하고 있는 이들 회계법인에서 주로 감사를 받고 있고 대부분 지명도가 높은 회계법인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는 용역병행이 독립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어려웠다"며 "단지 감사와 용역을 분리하는 방안 외에도 엔론사태에서 보듯이 회계법인 직원이 피감기업에 채용되는 것을 제한하는 것도 독립성 제고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올해중으로 감사업무와 용역업무 병행이 외부감사인의 독립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공청회를 통해 업계와 학계의 의견을 수렴, 외부감사인의 독립성 제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