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을 1주일도채 남기지 않아 각 팀이 평가전으로 마지막 전력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주전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 사령탑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과 D조에 속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맞닥뜨릴 포르투갈은 25일 밤 마카오에서 벌어진 중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미드필더 페티트와 파울루 소사가 다쳐 전력차질이 우려된다. 두 선수의 부상 정도에 대해 팀 주치의는 "아직은 뭐라고 단정지어 말하기 힘들다"며 "26일 X-선 촬영을 해보고 소사에 대해서는 28일 자기공명촬영(MRI)도 실시할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포르투갈은 세계적 미드필더 피구마저 아직 발목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아 공격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25일 서귀포에서 일본 고베에 도착한 잉글랜드 대표팀은 주전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이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 26일 열리는 카메룬과의 최종 평가전에 나이절 마틴이 선발 출장한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또 왼쪽 풀백 애슐리 콜이 무릎 인대 통증을 이유로 훈련에빠져 `부상 악몽'이 계속되고 있다. 잉글랜드는 이미 스티븐 제라드, 대니 머피가 부상으로 빠졌고 주장 데이비드베컴과 미드필더 키어런 다이어의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한 가운데 시먼과 콜마저 경미하나마 부상에 시달려 `부상 병동'이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옛 대표팀 주장을 지냈던 앨런 시어러는 카메룬과 최종 평가전에 팀의 유일한 희망 마이클 오언을 결장시킬 것을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에게 조언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주장 로이 킨이 코칭스태프, 축구협회 관계자와 갈등으로 팀을 이탈해 어수선한 아일랜드는 미드필더 제이슨 매커티어가 쓰러졌다. 매커티어는 25일 훈련캠프지인 이즈모에서 열린 일본 프로축구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에서 깊은 태클을 당해 그라운드에 쓰러졌는데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고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떠났다. 무릎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거의 울부짖기까지 한 매커티어는 진단 결과에따라 월드컵 본선 출전을 포기해야 할 지도 모르는 운명에 놓였다. 아일랜드 대표팀 마이클 매커시 감독은 "그에게 큰 탈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단순 타박상일 수도 있지만 인대 손상여부를 정밀 진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요코하마=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