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이 내주초 회동한다. 이 전 고문의 요청을 박 대표가 수락하는 형식으로 만나기로 한 것이다. 이번 회동은 그동안 정치권에서 제기돼온 `김종필-박근혜-이인제 연대론'의 단초가 되는 게 아니냐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이른바 `IJP연대'는 본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이인제 전 고문의 영문이니셜을 딴 조어이지만, 두 사람이 최근 박 대표에 대한 우호적 발언을 잇따라 함에 따라 `P'가 박 대표도 포함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IJP연대가 성사될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간 기존 대선구도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며, 대선 판도 자체가 크게 흔들리는 정치권지형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박 대표는 "뜻을 같이 하면 누구라도 같이 할 수 있다"고 정계개편에 적극적이고, 이 전 고문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패배 이후 정치적 활로 모색의 한 방편으로 `IJP 연대'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필 총재는 자신의 지론인 보수대 진보로의 정계개편에 자민련의 활로를 걸고 있는 입장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월드컵 뒤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합류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IJP 연대' 등 정계개편 여부와 방향은 6.13 지방선거 결과에 달려있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현재로선 서로의 입장을 타진하면서 지방선거 결과를지켜본 뒤 제휴를 모색하는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어느 한쪽이 완패할 경우 당내 일부 세력이 이탈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그러나 연대 대상으로 거론되는 핵심 인사들의 대통령 후보직에 대한 동상이몽과 이념적 차이, 대선 승산 등을 감안하면 이들의 연대 성사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