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의 논란거리인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지성계의 조명이 활발하다. 『당대비평』『황해문화』『사회비평』등 최근출간된 계간지 여름호는 일제히 양심 혹은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소수에대한 인권보호 및 국가적 대책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당대비평』은 '지구촌 축제'라는 2002 월드컵 개최를 맞아 축구와 국민국가의상호작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사회비평』은 새로운 정치바람 '노풍'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짚고 있다. ▲『당대비평』= '양심적 병역거부'의 의미를 짚어보는 「폭력의 문화를 거슬러:양심적 병역거부의 의미를 묻는다」와 월드컵과 국민동원체제의 관계를 살피는 「월드컵에의 영광:동원의 공학과 자발적 참여 사이에서」라는 두 특집을 마련했다. 「폭력의 문화를...」에는 양심에 의한 병역거부를 공개선언한 오태양씨와 박노자 오슬로대학 교수가 주고받은 편지를 묶은 , 전쟁반대연맹(WRL) 회원인 데이비드 맥레이놀즈의 에 이어 를 주제로 한좌담이 실렸다. 「월드컵...」에는 황병주 한양대 강사의 을 비롯해 이영석 광주대 교수의 , 레스 백 런던대 강사의 , 이동연 문화평론가의 등이 포함됐다. 황병주 강사는 "'애국심'의 형태로 드러나는 민족주의의 강력한 힘은 전쟁을 통해 최대화되지만, 축구는 바로 평화시기의 전쟁에 다름아니다"라며 "월드컵이 세계평화를 위한 인류의 제전이라는 주장에 동의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고대 그리스 올림픽이 전쟁과 짝을 이루었듯이 월드컵의 미래가 밝은 한 전쟁의 미래 또한 '핏빛 장밋빛'"이라고 주장한다. ▲『황해문화』= '민족주의'가 한국사회에서 직면한 곤경, 그리고 민족주의를폐기하거나 해체하려는 흐름이 갖는 문제점을 「다시 생각하는 민족주의의 빛과 그림자」라는 제목의 특집으로 다뤘다. 이 특집에는 문학평론가 김병익의 ,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등 기고문과 홍윤기 동국대 교수,윤건차 일본 가나가와대학 교수, 박노자 교수의 지상토론이 실렸다. 한홍구 교수는 단일민족 담론의 과거 적극적인 역할 수행을 인정하지만 "120년간 이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온 화교의 존재나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이주노동자의처지를 생각할 때 단일민족 담론이 갖는 역기능은 대단히 심각하다"고 결론 내린다. 이번 호는 또 이석태 변호사와 '양심적 병역거부'를 주제로 대담을 갖고 양심적병역거부를 사갈시하는 국가주의적, 집단주의적 편견을 비판하면서 소수자의 인권문제와 헌법상 양심의 자유, 그리고 이를 지켜야 할 국가의 의무라는 관점에서의 문제 접근을 주장한다. ▲『사회비평』 = '노풍'을 통한 정치풍토 쇄신을 검토한 기획 「노무현, 정치회복」아래 노혜경 시인의 과 이광호 『진보정치』편집장의 라는 두기고글을 게재했다. '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대체복무를 주장하는 최정민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의 기고문 도 눈에 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