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복표 사업자인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의 '기부금내역' 문건에 이름이 오른 전현직 의원들은 22일 대체로 영수증을끊어주고 후원금으로 받아 법적 하자가 없다는 취지로 소명했다. 일부 의원들은 돈을 받은지 오래된데다 액수도 많지 않은 탓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확인해 봐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돼있어 관심을 끈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은 "2000년 4월11일 TPI 직원이 노 후보의 서울 후원회 사무실로 찾아와 후원금1천만원을 전달, 여사무원이 이를 받아 영수증을 발행했다"고 설명, 문건내용이 정확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 ▲노무현 후보측(유종필 공보특보) = 영수증은 500만원씩 두 종을 끊었다. 영수증 번호는 00-113, 00-114이다. 당시 노 후보는 부산에서 총선을 치르고 있었다. 타이거풀스의 고문변호사이던 때다. 노 후보는 후원금 전달사실을 나중에 보고받았다.당시 이 회사는 지금처럼 문제가 되고 있지 않았고 후원금이라서 고맙게 받았다. ▲남경필(南景弼.한나라당) 대변인 = (지난해 7월 한나라당에 5천만원이 기부됐다는데 대해) 작년 7월 중앙당 후원회를 했는데 그때 후원금을 낸 것이다. 당연히영수증 처리를 했다. ▲김부겸(金富謙.한나라당) 의원 = 확인해 봐야겠지만 후원금 명목이었다면 영수증 처리를 했을 것이다. ▲장영달(張永達.민주당) 의원 = 개인적으로 받은 기억이 없다. 여비서한테 후원금으로 들어왔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98년엔가 타이거풀스의 직원 2명이 외국사람 2명과 함께 의원실로 찾아와 복표사업 설명을 한 적이 있는데 설명받다 보니까사기꾼같더라. 개인적으로 송재빈이나 타이거풀스측으로부터 돈은 절대 받지 않았다. ▲김홍일(金弘一.민주당) 의원측 = 돈을 받았는지 안받았는지, 후원금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내일 사무실에 가서 진위를 확인해봐야겠다. ▲길승흠(吉昇欽.민주당) 전의원 = 전혀 기억이 없다. 후원금으로 받았는지 영수증 처리했는지 확인해 봐야겠다. ▲신낙균(申樂均.민주당) 의원 = 99년 9월 후원회를 한차례 했는데 당시 돈의일부가 들어왔는지 당시 자료를 찾아보라고 했다. 그러나 3차례 700만원은 절대 아니다. 송재빈이나 타이거풀스 관계자를 개인적으로 만나 돈받은 적은 절대 없다. ▲이협(李協.민주당) 의원 = 98년12월4일 후원회를 했는데 주소없이 송재빈 개인 이름으로 50만원 들어온 것외에 전혀 없다. ▲김원길(金元吉.민주당)측 =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런 일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송재빈이나 타이거풀스를 들어본 일이 없기 때문에 (후원회) 초청장을 보냈을리가 없다. 하지만 어쨌든 더 알아봐야겠다. khg@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