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군소 정당 후보들이 '정치혁명'을 표방하며 잇따라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어 이들이 어느 정도 선전할 지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용산 미군기지 성남이전반대 성남시민 범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김준기(金準基.64)씨는 21일 민주노동당 후보로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민주노동당 경기도지부는 김씨 외에도 평택시장 후보로 김용한(48.지구당위원장)씨를 선출하는 등 지난 14일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할 기초자치단체장, 광역의원 및기초의원 후보자 44명을 선정, 발표했다. 민주노동당은 서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미군기지의 문제점 등을 집중 부각시키며 노동자와 서민층을 집중 공략할 경우 후보자의 30% 가량이 당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파워비전 21 경기포럼'도 지난 16일 이번 지방선거에 기초단체장 후보 3명을 포함, 모두 18명을 출마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방분권화의 단계적 실시 ▲완전한 선거공영제 ▲중대선거구제 도입▲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정당공천 배제 ▲지방의원 유급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유권자들의 표심을 이끌어낸다는 각오다. 시민.환경단체와 노동단체들의 선거참여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고양 지역 시민 및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2002 고양시민행동(이하 고양시민행동)'는 지난 15일 이치범 고양시장 후보를 비롯해 모두 16명을 지방선거 후보로 등록할계획이라고 밝혔다. 러브호텔건설 반대운동 등을 벌여온 고양시민행동의 후보들은 낡고 부패한 정치를 대체하는 대안으로 자리할 것이며, 한국현대사에 시민혁명으로 기록될 선거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거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민주노총 경기중부지구협의회도 최근 "이번 선거에서 노동자가 지역감정의 포로,보수정치의 농락대상이 아님을 당당히 보여줄 것"이라며 안양권 4개 시에서 모두 7명의 지방선거 후보를 출마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시민.사회단체, 군소정당들은 기존 정당정치에 식상한 유권자들에게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실생활과 밀접한 공약 등을 제시할 경우 예상외의 선전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양시민행동 관계자는 "기존 정당들의 패거리 정치는 이번에도 예전과 조금도다를 바 없이 시민들에게 어떤 희망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 정치에 불만을 갖고 있는 많은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자의 80% 가량이 당선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유권자들도 "후보의 소속 정당 등과 상관없이 진정한 서민정치를 펼칠 수있는 후보라면 적극 지지할 것"이라며 시민.사회단체 등의 후보에 적지 않은 관심을보이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 후보들이 기존 정당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명도, 열악한 자금력 및 조직력 등의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며 지방선거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 지가 벌써부터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