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우리 것을 먹어야 힘이 나지." 새천년 첫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을 10일 앞두고 공동 개최국 한국과 일본에 도착하고 있는 출전국들이 자국에서 생산된 음식물을 갖고 들어오거나 현지 숙소에 주문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해외 경기에 `김치'와 `고추장'을 반드시 가져 가듯이 외국 선수들도 자국에서 나는 음식을 먹어야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 오는 24일 한국에 입국할 예정인 미국 선수단은 이미 지난 14일에 선수단이 먹을 전용 음료와 과자를 자국에서 직접 공수해놓았다. 미국이 가져온 것은 1천800병의 스포츠 음료와 영양소가 첨가된 과자 3천600개,영양분이 함유된 물 1천440병 등이다. 역시 D조에서 한국과 경쟁하게 될 폴란드도 대회 기간에 약 800㎏의 음식물을가져와 선수단의 식단의 올릴 계획이다. 지난 20일 입국한 폴란드팀의 요리사인 리차르드 소바씨는 "주요 음식재료인 폴란드산 치즈, 소시지, 햄, 양념류 등이 23일 선수단과 함께 들어온다"고 밝혔다. 자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특급 호텔 요리사를 대동할 정도로 음식에 신경쓰고있는 폴란드는 숙소인 대전 삼성화재 연수원에서만 자국 요리를 즐기고 장소를 옮기면 현지 호텔 뷔페를 이용할 예정이다. 이들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가진 한국과 16강 티켓 싸움을 벌여야 하는 만큼 `먹거리'라도 그동안 섭취하던 것을 먹어야 원정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 지난 16일부터 일본 후쿠시마현 나라하쵸에 캠프를 차린 아르헨티나는 숙소에 여장을 풀자 마자 아르헨티나산 와인 600병을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비록 주요 음식물은 본국에서 가져오지 못했지만 자국산 와인을 반주로 마셔야입맛도 당기고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있다는게 선수단 관계자의 설명. 한국과 일본에 아직 입국하지 않은 다른 출전국중에서도 자국 음식물을 갖고 올팀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 월드컵에서 `신토불이' 음식의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