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는 역대 월드컵 우승팀 7개국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역사의 장'이다. 1930년 초대 우루과이대회부터 '98프랑스월드컵까지 16회 대회가 치러질 동안 한 번이라도 월드컵을 품에 안은 적이 있는 팀은 남미의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와 유럽의 이탈리아, 독일(옛 서독 포함), 잉글랜드, 프랑스가 전부다. 역대 우승팀이 한 자리에 모이기는 '90이탈리아월드컵 이후 12년만이다. '94미국월드컵과 '98프랑스월드컵에는 초대 챔피언 우루과이가 잇따라 지역예선에서 탈락, 역대 우승팀이 모두 모이지 못했다. 본선 진출을 위한 지역예선과 그동안의 평가전 등을 통해 본 객관적 전력을 보면 17번째 월드컵 주인공은 이들 역대 우승팀 가운데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대회 우승팀으로 유력하게 꼽히는 팀은 전 대회 챔피언인 프랑스를 비롯해 '단골 챔피언'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축구종가' 명예 회복을 노리는 잉글랜드 등이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인 CNNSI(www.cnnsi.com)는 축구 전문 칼럼니스트의 예측을 토대로 이탈리아를 유력한 우승팀으로 꼽기도 했다. 역대 우승팀 이외에 포르투갈과 스페인도 2002한일월드컵 우승후보로 거론되기는 하지만 크게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는 아니다. 한편 통산 5회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의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도 이번 대회 챔피언은 역대 우승팀 7개국 가운데서 나오리라고 언급, 이같은 예측에 힘을 실었다. 스콜라리 감독은 개최지인 한국 입성에 앞서 중간 캠프지인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 경험이 있는 팀 가운데 우승팀이 나온다. 새로운 챔피언을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과연 이번 대회 챔피언은 역대 우승팀 7개국중에서 나올 것인지, 아니면 8번째 새로운 주인공이 월드컵 역사책에 데뷔 할 것인지 또 다른 관전 포인트임에 틀림없다. (서울=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