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호화판 휴가를 보낸 뒤 한국에 온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방값은 얼마나 될까. 이같은 궁금증이 커져 가고 있지만 잉글랜드대표팀 숙소인 서귀포 파라다이스호텔을 임대해 준 대한축구협회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복층형 스위트룸 96만8천원, 일반 스위트룸 60만원, 일반실(디럭스룸) 40만원 가량인 일반인 임대 가격(이상 1박 기준)을 감안할 때 56개 객실을 통째로 빌린 잉글랜드 대표팀의 하루 숙박비는 2천500만원. 단체 임대에 따른 할인율이 적용되지만 8명의 팀 관계자가 객실이 부족해 다른 호텔을 이용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이 한국에 머무는 6박7일 동안의 숙박비는 억단위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호텔 객실 가운데 홈시어터시스템 등 첨단 위락시설이 설치된 초호화판 객실은 잉글랜드 선수단 고위관계자와 감독 등에게 돌아가고 선수들은 일반 객실에서 묵고 있다. 선수들의 안전과 보안 유지를 위한 시스템도 철저하다. 잉글랜드선수단은 이미 경찰 등에 협조를 요청, 호텔 주변을 24시간 경계하도록 하고 있어 일반인들의 출입은 완전히 차단된 상태. 여기에 숙박계 등 자료에도 선수단관계자가 묵는 방에만 해당 인사의 이름이 올라 있을 뿐 선수들의 방은 물음표(?) 표시만 되어 있어 호텔 관계자들도 베컴이나 오언 등 유명 선수들이 묵는 방번호를 모를 정도다. 선수단의 식단 또한 2명의 선수단 전용 조리사가 본국에서 공수한 부식과 조리기구를 이용, 정통 영국식으로 차려내 이 호텔의 일급 요리사들은 졸지에 조수 신세로 전락했다. 한편 선수들은 훈련이 없는 여가시간에 스위트룸에 설치된 홈시어터시스템을 이용, DVD 영화를 보거나 당구장에서 포켓볼을 치며 시간을 보낸다고 팀 관계자가 전했다. (서귀포=연합뉴스) 최태용.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